빚쟁이가 되던 어느날밤
음식은 안가린다
다만 먹어보고 맛없으면 안먹는다
개고기가 그렇다
신림동엔 저녁마다 기사가 끌고 오는 고급 세단들이
줄을서는 개고기 집이있다
개. . 비싼 집이다
배받이살이라고 뼈에 붙은 고기를 서빙 아주머니가
손으로 좍좍 뜯어 주는데 맛있게 보였다
그러나 입안에서 개고기는 노린내를 풍겼다
들깨가루를 쏟아부은 탕은 들깨탕맛이었다
다른고기는 다 생고기를 구워먹는데
왜 개고기는 구워먹지 않지?
라는 질문에도 이 노린내가 원인이라는 답이 나올것같다
그렇다
개고기 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 또 있을까?
친구들과 사회에서 만난 지인들의 성화에 지금껏 10번 정도는 개고기 집을 가본것같다
나를 데리고 가는 이들은 모두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진짜 유명하고 맛있는집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그 모든집의 개고기는 다. . 개. . 맛없었다
재밌는건 그렇게 누가 이집이 진짜 맛있다고 데려가면 꼭 어디어디 가면 더 끝내주는 집이 있다고 말해서 요즘 유행어 '갑분싸'를 실행시키는 사람이 있다
내게 진짜 맛있는 개고기집을 알려준다면
정말 맛있게 먹어 주겠다
계산도 내가 하고!
없지 싶다. . . 아놔. . 요즘 글만 쓰면 옆으로 샌다
아래의 이야기는 참 맛있는데도
먹기 싫은 음식. . 쵸코우유의 단상이다
*
친구와 하던 사업을 빚! 잔치국수로 호로록 말아드시고 실패라는 쓰디쓴 안주로 쐬주를 비운 그날밤
얄궂게도 우산도 없는데 소나기가 내렸다
늦가을 쯤이었던가 비맞은 몸은 추워졌다
각 2병씩을 비웠는데도 취기는 금새 사라졌다
불쑥 눈에 보이는 조그만 구멍가게로 들어간
친구가 무언가를 사들고 나왔다
쵸코우유였다
우유팩의 표면은 손이 시릴 정도였다
가게 처마 밑을 우산삼아 쵸코우유를 마셨는데
나도 모르게 차가운 눈물이 식도를 따라 흐르는 쵸코 우유와 같이 흘렀다
인생의 첫 사업실패. .
가장으로서 어떻게 내가족을 건사해야하나
이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한방울 눈물의 이유였을테지. . 그러나 가장 큰 상실감은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을거다
이후로 이 맛있는쵸코우유를 못마신다
아니. . 안 마신다
*
오늘 낮에 옥상에서 찬란한 햇빛과 함께 일했다
더웠다
그래서 동료들은 옥상에서의 일을 꺼린다
그래서 옥상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만
공무를 보는 설계기사가 참을 들고 올라왔다
아! 개인적 취향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공무기사!
빵과 함께 쵸코우유만 잔뜩사왔다
"왜 안드셔요?"
아나!! 니나 다 처무라!! 자슥아!!
퇴근길 커피우유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