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와 무지를 나는 혐오한다
작은집을 한채 사서 이사간지 한달이 되어간다
18층짜리 아파트형 빌라인데 소사역까지 5분만 걸어가면되는 이른바 역세권이다
탈서울을 시도한 나와같은 사람들과 조선족교포들이 반반 비율로 총120세대에 입주를 했다
부천 소사엔 이와같은 주거용건물들이 꽤 많다
이곳을 분양받기전 소개해준 중개사가 우리에게 말했다
"참 좋은데...한가지 단점이 조선족들이 많이 살아서..."
그말에 나의 아내는 당차게도 이렇게 대답했다
"그게 뭐가 어때서요? 사람사는곳이 다 거기서 거기지
우린 아무 상관없어요"
내 아내지만 참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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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기기사로 10년가까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건축현장의 화장실벽엔 낙서가 빼곡한데 어느때부터인가
음담패설이 주를 이루었던 낙서의 내용이 바뀌기 시작했다
'짱깨 죽어라'
'오랑캐는 떠나라'
'엔벤놈들 또라이' 등등
조선족을 혐오하는 문구들이 대거 등장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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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폭압을 피해 만주로,중국으로 이주했던 고난의 역사를 가진 우리의 이웃들이 바로 조선족이다
시인 윤동주도 따지고 보면 조선족이었다
요즈음의 우리나라에서 조선족 인력은 소위3D업종에서 기초산업의 근간을 지켜주는 소중한 자원이 아닐수없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뙤놈'들이라고 그들을 혐오하기 시작했을까?
한민족이라고 지칭되는 우리는 뭐가 그렇게 잘났기에 그들을 서슴없이 비하할수 있을까?
난 그원인을 뿌리깊게 국민들을 세뇌시켜온 지역주의에서 찾아본다
이유도 없이 막무가내로 전라도지역사람들을 멸시하고 비난했던 것이 정권유지를 위해 국민끼리 싸울꺼리를 줘야했던 독재정부의 정책이란것을 알만한 이는 다안다
그리고 이 후유증은 지금도 꽤나 많이 남아서
"전라도 놈들은 원래 그래"
"그렇지 역시 출신이 그쪽이구만"이라는 섬뜩한 말이 종종들리게 한다
이렇게 부추켜진 지역이기주의는 확대재생산이 되면서 국수주의와 지나친 민족주의로 발전한다
경제발전이라는 기치하에 경쟁심리로 부추켜진 이기주의도 요즘의 혐오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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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난민을 향한 그 어이없는 이기주의와 혐오가 가증스럽다
논리도없고 이유도 없는 혐오.
난 그들이 다른이들을 혐오하는 일그러진 인성을 혐오한다
나의 아내 자랑을 한번 더한다
이웃집 404호와 402호 새댁들은 조선족이다
벌써 집에 초대해서 티타임도 가지고 작은 향수도 한개씩 선물했다한다
새댁들은 언니,언니하면서 따르는 모양새다
내 아내가 언니소리 듣고 싶어서 그런 친절을 베풀었겠나?
타인을 멸시하지않는 착한 인품이 자랑스런 내아내이다
요즘 유행하는말로
혐오는 '개나 줘버려!'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만이요 이기주의일뿐이다
선진국? 경제와 정치가 발달했다고 절대 선진국이 되진 않는다
다가올 12월10일 세계 인권의날의 표어는 바로 이것이다
'인권과 권리는 모든이에게 평등하다'
오늘은 중국식품점에서 바이주나 한병사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