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정호 Dec 18. 2018

호피족의 기우제

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38


 미국의 사회학자인 머튼(Robert K. Merton)은 미국 북동부 애리조나의 사막지대에 살고 있는 인디언 호피족의 기우제를 연구했습니다. 호피족은 사막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척박한 환경에서 대를 잇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기우제’에 있습니다. 호피족이 하늘에 비를 구하는 기우제를 드리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이들의 기도가 영험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들은 비가 내릴 때까지 몇날 며칠 동안 기우제를 계속 지내기 때문입니다.


 언뜻 생각해본다면 호피족의 기우제는 되지 않을 일을 위해 노력을 쏟는 미련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튼은 이러한 기우제가 민심을 잠재우고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우제를 드림으로써 원하는 일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설사 그것이 사막에서 비를 구하는 일이라도 말입니다.


언젠가는 비가 올 거예요.
매거진의 이전글 하얀 그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