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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호 Nov 14. 2018

바닷새 이야기

바닷새 이야기 - 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14


『장자』에 등장하는 바닷새와 사랑에 빠진 한 임금의 이야기입니다. 옛날 노나라 임금의 성에 바닷새 한 마리가 날아 들어왔습니다. 임금은 바닷새를 사랑하게 되어 궁전 안까지 데려와서는 극진하게 대접합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맛 좋은 고기와 술을 권합니다. 하지만 바닷새는 슬퍼할 뿐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흘 뒤에 바닷새는 죽고 임금은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장자는 이에 대해 “자신과 같은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以己養養鳥)이며,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以鳥養養鳥)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노나라의 임금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닷새를 길렀으나 정작 그것은 바닷새가 원하는 것들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장자의 바닷새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처지와 형편에서 생각해보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일깨워줍니다. 만약 노나라의 임금이 자신의 방식대로만 하지 않고 바닷새의 마음을 헤아렸다면 바닷새가 시름시름 앓다가 슬픈 죽음을 맞이할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멋진 제품과 서비스도 정작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외면 받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 정말 그들이 원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정말 그들이 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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