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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호 Nov 15. 2018

강 건너기

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15


 조선후기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자신이 쓴 열하일기(熱河日記)에서 중국의 요하(遼河: 랴오허 강)를 건넌 경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장마로 인해 흙탕물이 되어버린 요하강의 붉은 물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뻗어 있습니다. 그런데 강을 건너는 사람들 모두가 하늘을 바라보고 건너는 것이었습니다. 연암은 물결이 너무 위험하여 모두 하늘에 기도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건너는 것은 붉은 물을 들여다보면 어지러워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큰 물결을 보면 마음이 현혹되어 넘어지기 쉬우니 그것을 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들고 강을 건너는 것이었습니다. 연암은 강을 건넌 경험을 통해 외부의 것에 현혹되지 않고 실체를 보고 이성적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커다란 강을 건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붉은 물을 두려워하며 비틀거리기 보다는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담대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눈 앞의 붉은 물을 무서워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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