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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신 Mar 29. 2016

메신저, The Next Step

- 변화를 이해하는 방식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메신저는 어떤 그림일까요? 아마 카톡이나 등등에서 서로 문자를 주고받는 정도라고 생각을 할 겁니다. 하지만 조만간 메신저가 자신의 모습을 탈바꿈합니다. 조만간 메신저를 통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영화를 볼 수 있고 콜택시를 부를 수 있는 상황에 도래할지 모릅니다. 메신저가 더 이상 메신저가 아니라 콘텐츠를 전달하는. 배포하는 중요한 기능까지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페이스북이 F8에서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할 것 같습니다. 올 해 F8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4월 1일 추가) 한운희 박사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내용입니다. KLM 앱을 실행하고 로그인하는 번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메신저 앱에서 예약권과 발권 서비스를 동시에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이프 플랫폼으로서 메신저앱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한박사는 의미를 부여하네요. 



메신저의 이러한 변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좀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2012년도에 재미난 현상이 목격됩니다. 전 세계에 페이스북이나 등등이 확장되면서 SNS 서비스에 가입자 수가 굉장히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SNS 서비스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메신저 앱을 이용하는 가입자도 2012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도에 그 현상은 좀 더 노골화됩니다. 메신저앱 이용자의 숫자가 SNS 이용자의 수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이 1사분기였고, 4사분기에는 그 간격이 더 벌어졌습니다. 이제는 공히 메신저 앱의 이용자 수가 SNS 이용자 수를 넘어섰다고 말을 해도 통계상의 오류 등을 지적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단순히 이용자 숫자가 많다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뜨내기 손님이 많아지면 관리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용자도 많고, 이용 횟수도 많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도이치뱅크의 자료에 의하면 페이스북은 하루에 15회 정도 열어보는데 메신저앱은 25에서 30회 정도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결국 SNS 서비스에 비해서 이용자의 숫자도 많고 이용 양도 많다는 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사람이 몰리고 돈이 몰리고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HOW'입니다. 


전 세계 어느 메신저 사업자도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당장 이용자 수와 이용 양이 많다고 해서 메신저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자고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냅챗 역시 수익 모델이라는 측면에서는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Series A부터 C까지 투자를 지속적으로 받긴 했지만 말입니다. 2015년에는 약 $50 million  정도 수익이 발생했고, 2016년에는 $300 million 정도의 광고 매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은 합니다만, $16~19 billion으로 추정되는 시장 가치에 비해서는 미약합니다. 


http://qz.com/346453/what-you-learn-by-comparing-snapchat-to-other-companies-worth-19-billion/


이 지점에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SNS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입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챕(Whatsapp)을 소유하고 있으니, 메신저 시장에서도  1위입니다. SNS 서비스와 메신저 서비스를 저울질 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업자입니다. 


http://www.statista.com/statistics/258749/most-popular-global-mobile-messenger-apps/

공개형으로 소비되는 SNS와 프라이버시 한 콘텐츠가 유통되는 메신저 서비스는 상당기간 보완재 역할을 할 겁니다. 공개형 서비스가 갈수록 보여주기 콘텐츠가 쌓이게 되면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그나마 올려놓을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지속적으로 삶을 비교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SNS를 이용하면 오히려 행복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소통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그 접점이 메신저 서비스입니다.  바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그런 공간, 그러나 소통의 여지는 남아 있는 공간인 것이죠. 


그래서 상당기간은 공개형 SNS 시장과 개인형 메신저 서비스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체의 큰 흐름은 SNS 시장이 어느 정도 허물어지면서 많은 가입자가 메신저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로입니다.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메신저 시장도 수익화되는 모양새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죠. 


이번에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을 통해서 콘텐츠 배포 수단으로 삼아보겠다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메신저 시장을 온전한 독립적인 수익 사업으로 만들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해보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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