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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신 Mar 23. 2016

Tweet, 지나온 10년 , 다가올 10년

변화를 이해하는 방식

트위터… 10년의 세월


2006년 3월 21일 잭 도시는 트윗 이라고 하는 문자를 날립니다.  나중에 트위트의 공식사명이 되는 twttr이 이날 나옵니다. 3억명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시작치고는 소박합니다. 

http://thenextweb.com/twitter/2011/03/14/twitter-users-now-sending-1-billion-tweets-per-week/

트위터가 블로그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을 별로 없습니다. 2007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페스티벌에서 잭 도시(Jack Dorsey)는 블로그부문 수상자로 선정됩니다. 그렇게 트위터는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기존의 블로그가 지나치게 장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반기를 들었던 서비스였던 셈이죠. 


잭 도시는 L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그 시작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서로 기다리지 않고 문자를 주고 받는데 그 정도 길이가 최선이었다고 생각했다는 거죠. 그리고 그 영감은 휴대폰의 문자서비스였습니다"라고 말이죠. (원문 아래 참조)


It was really SMS that inspired the further direction -- the particular constraint of 140 characters was kind of borrowed. You have a natural constraint with the couriers when you update your location or with IM when you update your status. But SMS allowed this other constraint, where most basic phones are limited to 160 characters before they split the messages. So in order to minimize the hassle and thinking around receiving a message, we wanted to make sure that we were not splitting any messages. So we took 20 characters for the user name, and left 140 for the content. That’s where it all came from.


제한이 절제로 인식되고, 그래서 트위터의 140자는 '절제를 통한 전달력의 미학'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가 대중들의 머리속에 각인된 것은 두 건의 큰 사건 덕분입니다.  2008년 인도 뭄바이에 테러 사건이 발생 합니다. 이 테러사건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뉴욕 타임즈도 워싱턴 포스트도 아닙니다. 바로 트위터였습니다. 그리고 2009년 뉴욕 허드슨 강에 비행기가 추락한  사건 도 다른 어떤 뉴스 기관도 아닌 트위터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http://techcrunch.com/2008/11/26/first-hand-accounts-of-terrorist-attacks-in-india-on-twitter/


그렇게 트위터는 세상에 알려졌고,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트위터 저널리즘이란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정치인도 자신의 입장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수없이 많은 연예인들도 트위터를 경쟁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는 자신이 중임되었다는 뜻을 밝히는 첫 장소로 트위터를 선택했고 엘렌은 오스카상 수상식 현장에서 트윗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대중의 인기를 얻은 트위터는 IPO를 단행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도 상장 시점이 트위터에게는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줄곧 내리막입니다. 2014년에만 40%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https://finance.yahoo.com/echarts?s=TWTR+Interactive#{"range":"max","allowChartStacking":true}


2015년도 기준으로 보면 누적 적자가 2조를 넘어섰습니다. 여전히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시가 총액은 13조이르지만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적적자가 2조를 넘어섰다는 건 빨간불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새로운 의미.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으면. 아니 새로운 탈출구가 보이지 않으면 트위터는 유니콘의 지위를 버린 아주 작은 소규모 서비스로 전락할 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2016년도 10주년을 맞이하는 트위터의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트위터는 진화하지 못했을까요?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영진의 불화였다. 2008년 트위터의 이사진은 잭 도시를 해고합니다. 그리고 2011년도에는 에반 윌리엄스도 해고 됩니다. (해고 된 후 잭 도시는 다시 회장 executive chairman 으로 복귀합니다만) 사실상 트위터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식 하고 있는. 그래서 그 의미를 기억하고 있는 두 창립자를 해고 한 셈입니다. 그 때부터 트위터는 갈 길을 헤맵니다. 스스로 누구인지를 모르는 서비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2015년이 되어서야 잭도로시는 트위터의 CEO로 복귀합니다. 


그 사이에 페이스북은 무섭게 치고 올라왔습니다. 앞서 트위터가 2008년도 2009년도에 특정 뉴스를 소개하는 매체로 급부상 했다면 페이스북은 2011년도에 이집트 혁명으로 급부상 합니다. 


https://www.hudsonhorizons.com/blog/egyptian-names-daughter-facebook-after-revolution


두 차이는 명확합니다. 그것은 바로 커뮤니티였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정보가 서로 공유 되는 것들. 정보가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되기 시작 했다는 것. 공유 안에는 전달이라는 의미까지 내포 되어 있는 것이죠. 그렇게 페이스북은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핵심 기능들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자신의 색깔을 하나씩 하나씩 더하기 시작 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트위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2015년도에 트위터 이사진은 창립자인 잭 도시를 다시 소명해서 CEO에 앉힙니다.
(사족: 회장(Executive chairman)과 CEO(Cheif Executive Chairman)는 경영 책임에서 확연히 다릅니다.) 마치 애플이 스티브 잡스를 호명 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죠. 잭 도시는 트위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합니다. 140자 단문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주입하려고 합니다.  애초에 이들이 성장 했던 것이 뉴스 보도고 라이브였다는 것을 각성하고 새로운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언론인들에게 도움되는 서비스라는 것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뉴스 감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트위터의 독창성을 담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페리스코프로 선보였던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도 트위터의 전유물이 되지 못했습니다. 시장에 우선 진입한 미어캣(Meerkat)을 밀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걸 본 페이스북은 손쉽게 그 서비스를 차용 합니다. 


http://newsroom.fb.com/news/2015/08/connect-with-public-figures-through-live/


여기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차용했던 트위터는 그 진화의 속도를 딱 그 순간에 멈춰 버립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차용함과 동시에 주요 공급자와 협상을 하기 시작 합니다. 그 협약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조만한 NFL 경기를 Facebook에서 실시간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이죠. 그렇게 트위터는 페이스북의 약진을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https://www.statista.com/chart/4530/twitter---facebook-10-years/


트위터의 10년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가장 먼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던 업체가 그래서 한 때는 미학이라는 이름까지 불리웠던 그 서비스가 진화 하지 못 하고 그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경쟁사업자는 타 사업자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역량 까지도 포섭하면서 진화 합니다. 그 전쟁에서 기존 사업자는 질 수 밖에 없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것이 ICT생태계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던 것이 지난 트위터의 10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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