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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신 Mar 10. 2016

우버(Uber), 카풀로 세상을 넘다

변화를 이해하는 방식

3월 2일 우버가 카풀 서비스를 확장 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카풀 서비스가 어느 날 갑자기 생겨 난 건 아닙니다. 2014년도에 우버는 샌프란시스코를 지역 중심으로 해서 카풀서비스를 도입을 했었습니다. 그런 뒤에 뉴욕이나 마이애미 지역으로 확장을 했었고요. 그리고 심지어 중국이나 인도까지 서비스를 확장합니다.  그러다가 2016년도 3월에 그 서비스의 영역을 샌프란시스코 라는 대도시 영역이 아니라 중소 도시 까지 확장 하겠다고 발표 한 겁니다.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 했다라고 볼 수도 있겠죠. 


얼핏 보면 이런 서비스의 확장은 당연한 순서로 보입니다.  일단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고 성공적이면 주변 인근 지역으로 확장하는 건 그리 낯설지 않은 전략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재 우버는 약 40 ~ 60 billion 정도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투자 받은 지분율로 계산하면 대략 40 billion 정도지만, 성장력을 감안한 미래 가치는 60 billion에 이릅니다. 2012년 IPO를 단행한 Facebook의 초기 시장 가치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2012년 Facebook의 시장 가치는 37 billion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Facebook은 IPO를 통해 2016년 3월 현재 대략 308 billion 정도의 시장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럼 과연 Uber는 IPO를 단행하고, Facebook과 같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곤란한 모양입니다. 2016년도 가장 유망한 IPO 기업으로 Uber를 지목하는 측도 있지만, IPO가 쉽지 않고 만약 한다고 하면 현재보다 시장 가치를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Facebook은 수익성을 검증받았지만, Uber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Uber는 막대한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확장을 통해 매출은 괄목할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매출액 증가 폭 만큼이나 손실액이 더 커졌습니다   2014년도에만 약 4000억 원 정도의 손실을 기록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Uber는 전선을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전선이 확대 되었으니 그 적들의 숫자는 늘어났죠. 북미 시장에서는 Lyft가 강력한 경쟁 상대로 등장을 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디디콰이디(Didi Kuaidi)가 강력한 경쟁상대로 또 등장을 했죠. 

국내에선 카카토택시나 Tmap 택시 등이 등장했습니다.  전선이 넓혀져서 스스로 대항해야 되고 싸워야 될 대상들이 더 커지는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큰 전쟁과는 달리 국지전이 지난하게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명쾌한 성패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지치기 쉬운 상황입니다. 


국지전을 정리한다고 해서, 경쟁자를 누르고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도약을 점칠 수가 없습니다. 규제라는 부분이 여전히 우버라는 사업자의 발목을 쥐고 있죠. 심지어 텍사스처럼 최첨단 분야에 가장 우호적인 도시 조차도 우버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하나씩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Uber의 진입을 허용했거나, 우호적인 지역에서도 언제든지 상황이 반전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서비스 안정성은 문제가 틈만 나면 불거집니다. 잊어버릴 만하면 여성 고객에 대한 성폭력이나 성추행 같은 이슈가 불거지죠. 그것이 1건이 되었든 2건이 되었든 언론에서 성폭력 이슈가 일어났다는 그 자체가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기 꺼려하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반론도 가능합니다. 기존의 택시 서비스도 성폭력에서 예외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있고,  최근 3년 사이에 성폭력과 관련해서 공식 접수된 건 170여건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런 총체적인 이슈들이 우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고 결정을해야 합니다. 보다 공세적으로 확장을 할 것인지, 전선을 좁혀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우버는 확장을 선택했고, 그 아이템으로 카풀(carpool)을 선택합니다. 


하나씩 따져 볼까요? 아까 우리는 안정성 문제를 얘기 했습니다. 안전성 문제의 대표적인 이유는 그것을 혼자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카풀을 하면 둘 셋이 같은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안정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 될 수 있습니다. 혼자 타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두려움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때문에 그 두려움을 극복 할 수 있는 것이죠  우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4년도에 도입 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를 이용 했던 총 이용자 중에 반 이상이 카풀 서비스를 이용 한다고 얘기 합니다. 그만큼 카풀 서비스가 대중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카풀 서비스가 이렇게 대중화 되면 그 다음에는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요?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 하면 자연스럽게 그 서비스를 제공 하려고 하는 드라이버의 숫자도 늘어나겠죠. 규제는 기본적으로 숫자의 게임이고 힘의 싸움입니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의 힘에서 항상 기존 사업자가 상대적 우위를 가지는 것은 결집된 힘 때문입니다. 신규 서비스 사업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용하는 고객의 힘이 결집하지 못하면 규제의 벽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카풀은 가입자 규모를 늘렸고, 성폭력등의 가능성은 줄여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확보하는 드라이버의 숫자가 어느 선을 넘게 되면 택시운송사업자의 목소리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더구나 드라이버의 숫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그 시장은 독립된 생태계가 만들어 진다는 걸 의미 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생태계를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됩니다.  


우버는 지금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하나의 큰 걸림돌을 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걸림돌은 넘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그들은 지금 카풀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우버가 시장에 제대로 안착했을 때, 그리고 우버의 성공을 논할 때 카풀 서비스의 확장은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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