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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성민 노무사 Feb 28. 2018

<사마의: 미완의 책사> 리뷰: 예고편

중드로 보는 정치썰 - 사마의: 미완의 리뷰 (0)

작년 하반기, 노무사 시험 공부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너무나 힘들고 지난했다. 그리고 그 지난한 생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어쨌든 학업과 노동을 병행하는 건 힘든 일이다. 그렇게 힘들 때, 출퇴근 하면서 오며 가며 그리고 자기 전에 한두화 씩 봤던 드라마가 바로 이 드라마다. 너무 재밌어서 티빙 정액권 끊어놓고 2주일만에 42화 모두 봤던 기억이 있다. 


이 드라마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신삼국'을 볼 때도 느꼈지만,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은 정치 드라마의 수요를 사극이 대체하는 흐름이 강하다. 그런데 특히 중국은 아무래도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우리보다 부족하다보니 "역사극"을 통해 정치를 보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방법들이 더 발달된 것 같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중드에 대해 이상한 편견같은 것이 있나보다. 내가 '사마의'를 극찬할 때마다 사람들은 "뭐래 이 덕후가"의 느낌으로 나를 쳐다보곤 했다. 하지만 아마 이 드라마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 제작비 760억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정말로 이 드라마는 한국 정치 드라마는 물론, 한국 사극들보다 훨씬 잘 만들었다. "정도전"보다도 훨. 정말 인상깊은 드라마다. '랑야방-권력의 기록'보다 전개도 훨씬 빠른 느낌. 재미와 전개를 위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서는 과감히 고증과 다른 스토리를 채택하지만 그조차도 작품의 품격과 완성을 더 했다.


앞으로 쓸 리뷰들은 '사마의:미완의 책사'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내가 느꼈던 것, 혹은 이 포인트에서 생각해보면 좀 더 드라마를 풍부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부분들에 대해 차근차근 써 볼 예정이다. 


혼자만의 썰 풀기가 될 지, 타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정치썰 풀기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잘 모를 뿐만 아니라, 나는 다른 리뷰들과 달리 줄거리를 그리 자세하게 이야기하지도 않을 생각이다. 그래서 미완의 리뷰다. 왜 '타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썰 풀기를 원하냐고? 


<사마의>는 정치드라마다. 정치의 기본은 진정성, 신념 등이 아니다. 정치의 요체는 '갈등의 조직화'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정치 뿐만 아니라 바로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치인의 소명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이야기할 막스 베버와 니콜로 마키아벨리 모두, "정치적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것"임을 이야기한다. 모든 드라마에는 흥행을 위해 갈등의 요소를 내재하기 마련이며, 그건 바로 인간 사회의 갈등을 투영하고 있다. 정치는 그 갈등을 얼마나 조직화해 잘 드러내느냐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정치 드라마에서, 사람의 이야기와 정치는 이어진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것의 가장 기본은 혼자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치를 말하는 정치드라마이기에, 나의 '미완'은 그래서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하는 미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완의 리뷰, 이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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