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를 위한 아포리즘
일때문에 오랜만에 집에 있는 컴퓨터의 스티커 메모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는데,
실로 오랜만에 옛 추억속의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거, 앞의 한 문장은 유예때 결국 불합격하고, 한창 방황할 때, 회사에서도 힘들고 눈물이 나올 때,
각오를 다지고자 썼다.
그리고 장자가 한 말인 "불균수지약 소용지이야"는, 헌동차때 불합격했을 때 전의를 다지면서 썼던 말이다.
선거는 4년에 한번이지만, 시험은 1년에 1번이야.
사실 나는 이 시험에 10년 전에 붙은 모 구의원 형과 알고 지낸지 어느덧 15~6년이 넘었다.
그 형이 선거 3번만에 당선된 뒤, 힘들어하는 나에게 문득 해준 말이 저 말이다.
"야, 선거는 4년에 한 번이지만, 시험은 1년에 1번이야. 안되면 내년에 한번 더 하면 돼."
헌동차, 헌유예 시험공부를 할 때, 그 말이 그렇게 위로가 될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한번 떨어지면 4년을 준비하는 걸, 난 떨어지면 바로 1년만에 준비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불균수지약 소용지이야
"손을 트지 않게 하는 약은 쓰는 용도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장자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이 나오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송나라에 손 안 트는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 이 사람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솜 빠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약을 손에 바르면 겨울철에도 솜 빠는 일을 할 수 있었다.
한 나그네가 이 소문을 듣고 이 사람을 찾아와 약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면 금 백 냥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 사람은 가족과 친척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솜 빠는 일을 조상 대대로 해 오고 있지만 수입은 몇 푼 안 된다.
약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면 단박에 금 백 냥을 받는다. 그러니 약 만드는 법을 팔도록 하자.”
이렇게 하여 금 백 냥에 약 만드는 법을 알게 된 나그네는 그 길로 오나라 왕을 찾아갔다.
그리고 겨울철에 월나라와 싸우는 데에 이 약을 쓰도록 설득했다.
이 약을 바른 오나라 군사들은 손이 트지 않고 동상에 걸리지 않아 싸움하는 데에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오나라는 크게 승리했다.
전쟁이 끝난 뒤 오나라 왕은 기뻐서 그 사람에게 높은 벼슬에다 많은 땅까지 주었다.
"노무사"라는 라이센스도 이 "손을 트지 않게 하는 약"과 같은 것이다.
나는 이 일화를 채지충의 만화 "장자"에서 보았는데, 거기서 이 사람은 오왕에 의해 제후로 임명되었다.
나는 누구보다도 이 라이센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 자신감이 내 노력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금 100냥을 좇는 삶이냐, 다른 삶이냐.
나는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 방법을 알았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