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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걍소장 Oct 05. 2020

마흔이 서른에게 165. 파란불

빨간불? 잠시만 기다리면 파란불이 들어 옵니다.

(Photo by Paweł Czerwiński on Unsplash)


파란불


건널목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한 사람은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다가

여유롭게 건너갑니다.


또 한 사람은 저 멀리서 부지런히 달려

기어코 건너고 말지요.


마지막 한 사람은 파란불을 보자마자

건너야 할까, 다음에 건널까

고민을 하다가 빨간불에 걸려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지나 가야 하는 두 개의 건널목에서

한시의 기다림도 없이 바로 파란불이 켜져

연속으로 쉬지 않고 건너는 행복을 얻었습니다.


어쩌다 얻어걸린 이벤트에 기분이 좋다가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파란불은 잠시만 기다리면 켜질텐데,

왜 우린 그 순간을 못 참고 답답해 하는 걸까?'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우리 인생에서도

곧 파란불이 켜질 거라는 믿음,

그 믿음만으로 오늘을 살아간다면

사소한 행복 이벤트는 계속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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