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함께 웃던 친구들 중 일부는 이제 별이 되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가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은.
본과 3학년이었나, 4학년이었나.
술기운에 얼굴이 붉어지던 밤,
어디선가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빌려와 넷이서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그땐 세상이 길게만 느껴졌고,
우정도, 젊음도, 영원할 줄 알았다.
세월이 흘러, 다시 그 사진을 꺼내 본다.
이제 그 속의 두 친구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
사진 속 웃음은 여전하지만,
그 미소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자꾸만 젖어든다.
얼마 전, 한 친구의 부모님과 저녁을 함께했다.
또 다른 친구의 따님과는 점심을 나눴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엔 숙연했지만, 곧 그리움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부모님이 천천히 친구의 이름을 부르던 그 순간,
묘하게도 시간은 멈춘 듯했고,
그의 웃음소리가 금방이라도 옆에서 들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는 늘 유쾌하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결국 또 함께 웃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밤에 머물러 있었다.
삶은 그렇게 이어진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아,
그리움과 웃음을 오가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 사진 속에서만큼은,
우리 넷이 여전히 그 밤의 웃음 속에 머물러 있다.
찰나의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우리가 기억하는 한, 즐거웠던 그 시간만큼은
별빛보다도 더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