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수프
자탄달의 요리 보고(寶庫) 3
우연히 유튜브에서 봤다. 마녀수프가 있단다. 예전에 좋아하던 비프스튜와 비슷해 보인다. 게다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단다.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마켓컬리 제품으로 조리가 가능하단다.
마침 샐러드 도시락을 주문하기가 애매한 시기가 왔다.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컬리에는 카레용 야채도 판매한다. 셀러리도 손질하여 소량만 판매한다. 방울토마토는 꼭지만 따면 된다. 조각 양배추도 살 수 있다. 물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토마토소스도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새벽 배송이다.
지난번에는 토마토를 잔뜩 선물 받아서 시험 삼아했더니, 점심 도시락으로 딱 좋았다. 심지어 까꿍이도 맛있다고 계속 달라고 할 정도다. 푹 끓여야 해서, 전체 조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실제 손이 가는 건 적다. 게다가 큰 통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좋다. 적당량을 덜어서 학교에 도시락으로 챙겨가기에도 좋다.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으면 꿀맛이다.
물론 만들 때마다 맛이 다르긴 하다. 그때그때, 이것저것 추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난번에는 토마토소스가 건강한 맛이라 토마토케첩을 조금 추가했다. 새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훈제 파프리카 가루도 넣어 보았다. 매콤하게 먹고 싶어서였다. 훈제 향만 났다. 다음엔 토마토소스 중에 아라비아따 소스를 넣었더니 매콤하면서 감칠맛이 돌았다.
이번엔 남은 소스를 넣느라 물양을 예전보다 적게 잡았다. 대신 간은 정해진 것보다 적게 해 보았다. 심심한데, 그래도 꽤 근사하게 먹을만하다. 여태까지 만든 것 중에서 제일 건강한 맛이다. 그러면서도 먹기에 좋다.
건강한 마녀수프 만드는 방법을 공유해 보려 한다. 유튜브 채널 ‘신상밥차’의 조리법을 참고하였다. 재료는 다음과 같다. 한우 소고기 양지 국거리 400g(원래 레시피에는 200g인데 1+1이라, 400g이다), 친환경 조각 양배추 400g, 한 끼 채소 카레용 120g 두 팩, 방울토마토 500g, 셀러리&당근 스틱채소 180g, 이탈리안 파슬리 15g, 토마토퓌레 루스티카 680g, 아라비아따 소스 200g 정도, 소금, 후추, 월계수 잎, 페이장 포켓버터 반가염 10g짜리 2조각 정도가 필요하다.
조리법은 아주 단순하다. 손질이 필요한 채소는 간단하게 손질하고, 물기를 빼서 준비한다. 물기가 있어도 상관은 없다. 큰 냄비를 달군 후에, 조각 버터를 넣은 후, 키친타월로 핏물 뺀 소고기도 함께 넣어 볶는다. 이때, 소금, 후추를 조금 뿌려준다.
고기 겉면이 갈색으로 변하면, 카레용 간편 채소 2팩과 셀러리를 넣고 함께 볶아 준다. 이때 버터를 더 넣어줘도 좋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올리브 오일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야채와 고기가 섞이면 방울토마토와 양배추를 넣고 한 번 더 볶아 준다.
재료들이 대강 섞이면, 토마토소스를 넣는다. 원래를 물을 넣어야 하나, 이번엔 토마토소스가 많은 관계로, 적당량을 맞춘다. 이때 월계수 잎도 같이 넣어준다. 재료들을 잘 섞어가며 끓여준다.
끓어오르면 카레 가루와 후추를 넣고 간을 맞춘다. 생파슬리를 다져놓았기에, 파슬리도 넣고 같이 끓여줬다. 불을 살짝 줄이고 냄비 뚜껑을 덮어 1시간 정도 푹 끓인다. 그렇게 재료들이 말캉말캉하게 익으면 마녀수프 완성이다.
사실 요리 직후가 가장 맛있긴 한데, 어쨌든 이 요리도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와도 맛이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토마토소스를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라 맛이 다른 것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대체로 새콤하면서도 고소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는 요리다. 감자, 양파, 당근, 고기 등이 들어있어서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도시락을 챙겨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요리다. 조리법도 간단하고 무엇보다 간편한데, 결과물은 훨씬 더 근사해서 그렇다. 또는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탁에 올리기에도 손색이 없을 요리다. 마녀수프와 함께 따뜻하고 건강한 식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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