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번째 질문

20201115

by 여느진

Q. 아직 해결하지 못해서 마음에 남아있는 감정이 있다면 적어보고 조금이나마 털어내 봐요.


A.

관계는 그 사이에 수많은 감정이 오고 간다. 그 감정이 항상 깨끗하면 좋겠지만 대게는 불순물을 남기는 것들이어서. 과거에 나를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나, 지금의 인연들이나, 앞으로의 인연들이나.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지금도 그런 관계들이 있고, 내가 느끼는 감정 자체가 스트레스처럼 남기도 한다.


이외에도 역시 진로 문제가. 이 자리에 더 오래 머물러도 될지, 아니면 다른 진로를 더 열심히 물색해야 할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뭐고, 하고 싶은 건 뭐고, 잘하는 건 뭔지 갈수록 경계가 흐릿한 것 같다. 그래서 불안해지고, 그래서 고민하고.


언제나 행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생이라서. 죽을 때까진 언제나 미완인 게 인간이라 생각해서. 그저 지금 내게 잔류하는 감정들이 너무 많은 흔적을 남기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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