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6
A.
집에 누군가 있으면 꼭 그 사람의 호칭을 부르고 나 간다~라고 외치는 일. 동생아 나 간다, 엄마 나 다녀온다, 이런 식으로. 문을 열기 직전에 하는 습관이니 정말 외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행하는 것. 응, 같은 짧은 대답이라도 문을 여는 뒤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내게 여기로 다시 돌아올 거라는 안정감과 확신 같은 감정들을 준다.
집에 혼자 있으면 외투나 가방을 손에 쥐고 신발을 구겨신는다. 그때 신발장 뒤로 보이는 거울의 좁은 틈으로 내 모습을 확인하는 게 외출 직전의 습관.
핸드폰이나 지갑 같은 필수 품목은 계단을 빠르게 뛰어내려 가며 확인하거나 정류장 앞에서 알게 된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잦다. 문 열기 전에 확인하면 될 텐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