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만할까
마음의 뿌리는 완전히 뽑히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우리를 모함에 빠뜨리고 음모를 꾸몄던 사람을 용서하고 그 사람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거야하며 이해하고 포용하고자 마음 먹었다 하자. 그런 포용과 내려놓음으로 최소 1일 최대 6개월까지 일상을 잘 생활해 나가볼 수 있다. 그러다가 어느 때 용서했다고 믿었던 그 사람이 또 다시 함정을 파고 있는 사실을 포착했다거나 무례한 언행을 했을 때가 느껴지면 다시 그 억울함과 원망, 노여움, 분노의 뿌리에서 싹을 틔워서 스물스물 그 감정들이 올라온다. 그리고 어느 새 깨끗하게 제초했던 마음에 감정의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다. 더 자라기 전에 싹 깍아내어야 한다.
이럴 때 뭐가 안 좋은 예감이다이러면서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스토리를 엮어내지 말고 그냥 그 풀들을 싹 깎아버려야 한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이건 정신 승리가 아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박하사탕처럼 상쾌하고 잘 짜여진 옷감처럼 완벽하고 아름다울 수는 없다. 그러한 욕구를 내려놓는다면 하루하루는 선물처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