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사이 6

인생은 소풍

by 아름다운 나날들

인생은 잠시 빌린 소풍, 나는 걸음을 배운다


인생을 소풍이라고 한다.

잠시 빌린 시간, 잠시 빌린 몸으로 걷는 길.

하지만 나는 늘 이 소풍이 왜 이렇게 힘든지 이해할 수 없었다.


길 위에서 나는 짐을 지고, 날씨를 견디고, 관계의 파도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썼다.

그 과정에서 마음은 쉽게 흔들렸고, 작은 갈등에도 과민하게 반응했다.

들뜸과 무기력, 뒤죽박죽된 하루가 반복되면서

“왜 내 소풍은 이렇게 힘든가”라는 질문이 늘 마음 한켠에 자리했다.


소풍은 달리기나 경주가 아니다.

걸음을 배우는 과정이다.


작은 기록으로 나를 다잡아 본다.

“오늘 나는 흔들렸다.”

“오늘 나는 잘했다.”

감정을 관찰하고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나는 이미 마음의 일부를 지켜낼 수 있었다.


소풍의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작은 돌멩이 하나가 길을 받쳐주는 것처럼

작은 성취가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었다.


책상 한 곳 정리, 잠깐의 산책, 차 한 잔의 여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 속에서 나를 단단하게 할 시간을 가진다.



말투와 속도, 호흡까지 신경 쓰며

중립적인 목소리를 연습했다.

“잠시만요.”

“조금 있다가 말씀드릴게요.”

단순한 문장 하나가

감정의 파도에서 나를 한 발 떨어뜨리는 완충 장치가 되었다.


감정을 애써서 감추려해왔다.

이제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예민함은 내 섬세함의 다른 얼굴이고,

깊은 감정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하게 몰리면 소풍의 길을 지치게 한다.

그래서 나는 완충 시간을 만들었다.

움직임을 천천히 하고, 호흡을 깊게 하고,

감정을 이름 붙이고 내려놓는 것.


이 짧은 습관들이

길고 긴 소풍에서 나를 지켜주는 작은 방패가 되었다.


소풍에는 함께 걷는 사람이 있지만,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나만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 나는 잠시 멈추고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자”라고 말한다.

반응하지 않고 견디는 훈련은 어렵지만,

그만큼 내 체력과 마음을 보호해준다.


하루 30분의 자유시간, 짧은 산책, 명상은

내 소풍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도구가 되었다.


나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들뜸, 무기력, 뒤죽박죽된 하루가 아니라

조금 더 안정되고, 자기 돌봄을 실천하며,

단단한 마음으로 길을 걷는다.


소풍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나는 짐을 조금 내려놓고,

감정을 관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 걸음을 배운다.


이 소풍은 나를 시험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배우게 하고, 나를 지키게 하고,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라는 것을.


인생은 잠시 빌린 소풍이지만, 나는 걸음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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