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감정은 소용돌이친다

by 아름다운 나날들

언니는 애들 마음은 생각해 봤어? 애들은 지금 어떤 마음일 것 같아? 애들은 아무 잘못도 없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인데 엄마 아빠가 자기들한테만 뭐라 그러고 있어. 그런 부모를 쳐다보는 애들 마음은 어떨 것 같아. 제발 언니, 정신 차려! 그리고 하소연 그만해. 옛날에 내가 어떻게 했는데 이런 말은 다 필요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생각해. 애들하고 어떻게 건강하게 재미나게 살건지를 생각해.


그 인간이 뭐 어떻게 하고 그 인간이 한 행동 하나하나 가지고 추측하고 짐작하고 그랬을 거다. 저랬을 거다. 그게 무슨 이익이 있어. 무슨 이득이 있어. 그 인간은 이미 사람이 할 수 없는 짓을 했어. 세상에 나쁜 일은 다 했어. 무례하고 뻔뻔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가족들에게 무책임하고 나약하고 용기도 없고. 알겠냐고?


언니..... 제발 언니의 과거에 정중하게 인사하고 잘 보내줘. 그 시간에 언니는 최선을 다해서 살았어. 그 순간에 언니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어. 누구도 언니만큼 못했을 거야. 언니가 그렇게 순진하고 꿋꿋이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애들이 언니 옆에 있는 거야. 이제 마무리 잘할 생각만 해. 언니는 정말 잘했어.



“진짜 그랬을까. 나 잘한 걸까. “


언니는 어깨를 들썩이면서 울었다. 흐느꼈다. 그러다가 서서히 그 흔들림이 잦아들더라.


휴 이제 며칠간은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성인이 된 조카들이 고맙다. 제 엄마가 저렇게 감정을 가누지 못하고 흔들려도 아무 말 않고 자기들 포지션을 잘 찾아가니 고맙더라.


그러면 된 것 아닌가.


형부는 저 아버지 장례식장에 우리 가족이 조문을 왔는데 와서 인사도 않았다. 그 인간은 그랬다. 저 모임 하는 사람들은 옆에서 계속 앉아서 술 먹고 웃고 떠들고 했으면서. 본인한테 돈 안되거나 이익이 안된다 싶으면 가차 없이 냉정하고 야멸차게 구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저 언니가 무슨 사정이 있을 거야. 하면서 우리를 달랜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이익 가는 대로 살아봐라. 그런데 그 여자가 왔다. 우리는 아무도 몰랐다. 그 여자가 그 여자인줄. 그랬는데 형부 이름으로 들어온 장례비는 모두 그 여자를 줬더란다. 그것이 언니돈, 본인돈 이렇게 할 일인가.

그래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어. 다 이해한단다. 언니는.



그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마음먹어야 뇌가 안전하다고 느낀단다. 언니가 그렇게 마음먹어서 편하다면 그렇게 해. 언니는 형부와 싸우기보다는 봐주는 쪽을 택했으니까. 그렇게 선택했으면 문득문득 올라오는 억울함에 무너지지 마.


우리 뇌는 가장 안전한 장치를 찾아서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를 최적으로 느껴 방어기제를 작동한다고 한다. 이렇든 저렇든 언니가 제발 안정을 되찾고 자신의 중심을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람의 심리는 편안하면 편안한 대로 불만이 있고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불만을 가진다. 그래서 적당한 긴장은 활력이 된다. 때로 진행하는 루틴이 버겁거나 귀찮을 때는 합리화를 하면서 조금 내려놓는다. 그렇게 하며 시간과 공간에서 나의 최적의 상태를 찾으면 된다. 그런데 약간의 기분나쁨, 약간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넘어가는 것 같다. 출근 길의 새치기 차량, 노란불과 빨간불 사이의 속도 올림등등 이정도는 참아낼 수 있다는 것을 체크 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의 상태가 지금 굉장히 불안하고 위태로운 상태라면. 그런 상태를 인지했나 안했나 정도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상태가 괜찮고 양호한 상태인지는 친구나 가족이 알려준다. 그들의 태도에서 내가 감지할 수 있다. 그래서 세상에 감사해야 한다고 성인들이 말했나 보다. 우리는 아무 문제 없다. 일어난 일은 다 좋은 일이고 아무것도 아니다. 다 넘길 수 있는 일들이고 다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나에게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걸 왜 나에게만 하는 순간 핵결책은 없어지고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면서 나의 망상과 공상과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