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사는 것처럼 살아보자

by 아름다운 나날들

큰 조카는 형부에게서 욕을 들었단다. 그래도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하지 않게 되더란다. 개가 짖는다 생각했단다. 그 마음이 참 나도 이렇게 마음이 쓰라린데 언니는, 조카는, 하루빨리 이들의 가정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


방을 옮기면서도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1년 반 만에 조카의 경력이 꼬이고 학습도 꼬이게 되고 이제 돈도 없어서 방도 작은 곳으로 옮겼단다. 언니는 또 무너졌다. 울고 울고 또 울고.


“ 언니, 제발 애들 보는데서 울지 마.”



큰 조카는 괜찮다고 했다. 좋은 경험 했다고 했다. 이걸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이 확연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공부에 학위취득에 더 집중하고 매진하리라 다짐하더라.


그러면 언니는 이제 소송에 집중하겠다고 하더라. 정확한 계산과 재산분할을 하겠다고 변호사와 면밀히 상의하고 다짐하겠다고 하더라. 그래, 당분간은 여기에 소송에 집중하고 큰 조카는 학위 공부에, 작은 조카는 병원일에 집중하고 감정은 서로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그래야 한다. 그리고 언니에게 말했다. 소송 준비하면서 나오는 작은 세세한 일들은 애들에게 말하지 마. 제발 차라리 그냥 나한테 말해. 내가 이제 짜증 안 내고 다 들어줄게.


사람은 기대를 하면서 상대를 향하면 과보를 받는다. 그러니까 그냥 주면 된다. 그냥 받으면 된다. 주고받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과보가 없다. 그렇게 한 번 연습해 보자. 내가 이거 해줄 테니 저거 해줘 이런 무례함은 이제 그만하고 품위 있는 감정을 보여주자. 그러면서 따뜻하게 안아주자. 나의 감정을. 그의 감정을.


은중은 말한다. 상연을 사랑하고 미워했다고. 그 마음을 상연도 받아준 것이다. 그래서 은중이 본인을 사랑하는지 아니까 2번의 배신을 하고도 또 찾아오고 자신의 생의 마지막을 은중곁에서 보낸다. 둘은 서로를 그렇게 손을 따스하게 잡고 바라보고 있었다. 은중은 상연이가 이럴것이다, 저럴것이다 예상하지 않았다. 그저 그 현재에 집중했다. 자신을 지키는 것만 생각했다. 그래서 상학과 헤어질때도 두번째 만나서 다시 처음처럼 만나보고 싶다가도 정중히 아무 사이로 발전하지 않기로 할 때도 자기 자신을 지켰다.

우리는 언제쯤 기대하지 않고 상대를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지키면서 상대를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언니가 오늘은 웃으면서 말하더라. “이제 다 털어버리자.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아직 남은 찌꺼기 있으면 빨리 치우려 뭘 하려고 안 할래. 그냥 털고 털고 또 털어버리면서 살아볼래. 진짜 사는 것처럼 살아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