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는 워낙 우동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하지만.. 사실 난 평소 우동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 유명한 우동버스 투어를 하러 다카마쓰 도시를 방문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도시를 무엇하러 방문했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관심은 생기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ㅎㅎ
우동에 대해 잘 몰랐지만 다카마쓰 여행을 하며 맛본 우동은 그야말로 쫀득~ 쫀득~ 면발의 식감이 일품이었고 입에 촥~촥~ 감기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아니, 오히려 서울에 비하면 물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할 때 큰 부담이 없었다. 평소 '우동이 맛이어 봤자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생각했던 나는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런 우동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듯했으니까.
다카마쓰의 '사누키 우동'은 카가와현의 대표 음식으로, 쫄깃한 면과 진한 육수가 특징이라고 하는데 전통 우동은 밀가루마저도 카가와현에서 재배한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어서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 우동의 도시답게 도시 곳곳에서 사누키 우동(생면)을 판매하고 있어서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할 우동을 구입하였다. 우리도 면세점에서 구입을 했고 집에서 요리해보았는데.~ Wow! 현지에서 먹던 그 식감과 맛이 그대로 느껴져서 얼마나 신기하던지!
참!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소설 배경이 바로 이 다카마쓰라고 한다. '해변의 카프카'를 구입해서 읽었지만 너무 오래된 과거의 일이라서 기억이 가물 가물한 게 아쉽다. 하물며 몇해 전 책장의 책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면서 중고 서점에 헐값으로 판매해버렸으니 ㅜㅜ 그냥 기념으로 집에 둘걸 그랬나. 흑흑.. 괜히 다카마쓰 여행지 공부를 하면서 후회가 들기도 했다.
다른 관광객들만큼 우동을 많이 먹진 않았지만 그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우동집이 있는데. 그곳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렀던 우동집이었으니~!! 다카마쓰로 돌아가는 리무진을 기다리며 출출한 배를 채우러 들어간 우동집에 유독 눈에 띄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 '1) 토마토 치즈 우동'과 '2) 토마토 카레 우동'!! 나는 둘 중에서 한 가지 메뉴를 고민하다가 카레가 섞인 우동을 선택했다. 그런데 웬 걸~ 와.. 리얼 토마토로 소스를 만들었는지 새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게 일품이었다. 의외로 토마토 소스 부분이 맛있어서 그냥 토마토 치즈 우동을 먹어볼 걸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했다. 식재료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갈하고 맛있는 우동~ 이런 우동을 먹다보면 나도 모르게 겸손해지는 기분까지 든다. 아.. 이 글을 쓰다 보니 다카마쓰로 다시 가서 우동이 또 먹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