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심리학자 헨리 뢰디거, 마크 맥다니얼, 작가 피터 브라운이 같이 쓴 2014년작.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주기적으로 복습하면 그 주제를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 5페이지
머릿말에서 비법예습, 복습 철저을 다 알려주는 책. 결국 알고만 있어서는 소용 없고 실천이 중요하다(..)
[목차]
1. 우리는 잘못된 방식으로 배우고 있다
2. 배우려면 먼저 인출하라
3. 뒤섞어서 연습하라
4. 어렵게 배워야 오래 남는다
5.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6. 학습 유형이라는 신화
7. 꾸준한 노력은 뇌를 변화시킨다
8.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목차에서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올바른 학습을 위해 먼저 고정관념을 깰 것을 주문한다.
어떤 유형의 학습자든 단연 선호하는 학습 전략은 교재를 반복해서 읽기...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반복해서 읽으면 그 순간만큼은 익숙해져서 실력이 늘었다는 느낌이 커진다. 하지만 완벽하게 익히거나 오래 기억하고자 한다면 이런 전략은 대개 시간 낭비 (11페이지)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은 실제 실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자신감을 높여줍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공부를 잘 한 것 같은 환상을 주죠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천재가 아닌 이상 반복 학습은 필수이기 때문. 당연히 이책도 반복 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단 1회성이 아닌, 일정 기간을 두고 반복할 것을 주문한다.
하루 네 번 수업을 받은 집단보다 일주일 간격으로 네 번 수업을 받은 집단이 모든 면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왜 집중 연습보다 간격을 두고 한 연습이 더 효과적일까? 새로운 지식을 장기 기억에 새겨넣으려면 통합 과정이 필요하다. 기억 흔적을 강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사전 지식과 연결하는 이 과정은 몇 시간 내지 며칠에 걸쳐 일어난다. 속사포처럼 몰아치는 연습은 단기 기억을 이용한다 (87페이지)
집중 수업 집단의 학습이 끝난 시점에 시험을 봤다면 결과는 반대였을 것이다. 분할 수업 집단은 수업을 한 번밖에 못받았으니까. 결국 이책이 강조하는 분할 학습은 한 번 쓰고 말 지식이 아닌, 장기적 사용을 원하는 노하우를 쌓기 위한 것.
처음 수영 배울 때 매일 수영장에 갔었는데 물에 뜨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었다. 그러다 무슨 이유로 하루 빠지고 수영장을 찾았는데 웬걸, 전보다 수월하게 물에 뜨는 느낌이 드는 게 아닌가? 이후 격일로 수영을 하면서 익숙해짐.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시도하던 영법(?)을 살짝 망각하면서 발생한 변화가 오히려 효과적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당시엔 이게 되네? 하고 말았지만.
이책은 다양한 심리학 이론과 실험, 뇌과학을 배경으로 장기적 내재화에 효과적인 학습법을 제시한다. 핵심은 세 가지.
1. 살짝 망각할만한 기간을 두고 반복 학습하라
2. 자주 인출하라 (자꾸 써봐야 내것이 됨)
3. 유사한 주제를 섞어서 교차 학습하라 (책을 읽을 때도 유사 주제를 다루는 다른 저자들의 책을 읽는 게 폭넓은 이해에 좋다 함)
사실 너무 당연한 거라 좀 시큰둥해짐. 게다가 아무래도 장기 학습에 적합한 학습법이 아닌가 싶다. 기업 교육은 업무가 우선인지라 길어야 5일 과정에, 업무 때문에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저런 학습법을 적용하기는 힘들 듯.
강사의 전문 역량 수준이 학생들의 수업 성취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뛰어난 선생에 대한 미신
전문가에 대한 미신
사실과 규칙을 더 많이 가르친다 하여 그 사람의 기술 수준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인튜이션(8페이지)
관련 연구는 강사와 학생 간의 신뢰 관계, 즉 친밀도가 수업 성취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얘기한다. 친한 사람과 즐겁게 일을 하면 업무 효율이 올라가는 것과 비슷.
일단 친해지면 이후엔 학습이든 업무든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단기 과정은 그것도 만만치 않다. 요샌 코로나 때문에 밥도 따로 먹고, 비흡연자 비율도 날로 높아져서 담배타임 갖기도 쉽지 않더라. 내가 유명해지면 간단한데
결국 단기 학습은 학습자의 목적 의식이 제일 중요하지 싶다. 자신이 궁금했던 걸 배운다면 재밌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원했던 걸 배운다면 출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무언가를 새로 배울 때는 항상 사전 지식이라는 기초가 있어야 한다. 비행기를 한쪽 엔진만으로 착륙시키는 법을 배우려면 먼저 멀쩡한 엔진이 두 개 달린 비행기를 착륙시킬 줄 알아야 한다 (15페이지)
결정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때 잘 지치지 않는다.
실패했을 때 그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이 유난히 도전적이면서 발전적인 분야에 적성이 있다 - 지혜의 심리학(104페이지)
좋아하는 걸 배울 때 실패 경험은 의지와 함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그래서 실패 상황 유도 후, 에러 메시지 검색을 통한 문제 해결 과정을 강의에 포함시키곤 함. 유도하지 않은 실패도 많은 건 안 비밀 커리큘럼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도 필수.
물론 강의 중 실패 상황을 준비 부족으로 보는 시선도 있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뭔가를 배우는 상황에서 빠른 실패와 피드백 제공이 좋은 교육의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다.
스페이스X는 ‘이런 식으로는 빠른 시간 안에 우주선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 일단 쏘고 실패하면 부수고 다시 만드는 식으로 연구를 진행해 3번의 실패 끝에 4번째 성공을 거뒀다.
물론 머스크니까 할 수 있는 돈지랄 다행히 컴퓨터 환경에서는 실패해봐야 (구글 검색 키워드가 되어 줄) 에러 메시지 발생이 최대치고, 그 에러 메시지는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좋은 피드백이 되어준다. 쫄지 말자.
보니가 어떻게 원예학에 숙련되어갔는지에 대한 간단한 예... 그냥 밖에 나가서 구멍 하나 파고 거기에 식물을 심으면 되잖아? (169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