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입대
작년 3월 봄에 시작해서 겨울까지 네 번의 고지를 넘었다.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겨울 한복판에서 다시 글쓰기 전투를 준비한다. 분대장은 그대로 E 작가님이다. 자원입대(?) 한 아홉 명의 전우가 모였다. 과거 전투를 함께 한 전우들이 절반이 넘는다. 시작하면 고생인 줄 알면서 다시 모이는 든든한 사람들이다.
서촌에서 멀지 않은 북촌으로 글쓰기 부대 위치가 바뀌었다. '서촌그책방'은 논산 훈련소 느낌이었다면, '수북강녕'은 이름부터 특수부대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실제 전장에 투입이다.
전투 목표는 '재미있는 글을 쓰겠다'. 그리고 더 솔직하게 쓰는 것이다. 과거 전투에서 예상치 못한 전우의 솔직함에 놀라면서 용기가 부러웠다. 어쩌면 필명을 쓰는 것도 아직까지는 용기가 부족한 내 모습이다. 친구 들과 가족들에게는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쓰는 연습을 한다.
수북강녕도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라,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자꾸 책 선반으로 눈이 움직인다. 앉은자리 정면에 보이는 책장 사이 벽틈에 걸린 1월 달력에 적힌 문구가 들어왔다.
"첫날 첫 만남 새하얀 첫 사람"
달력을 만든 사람과 전혀 다른 해석이겠지만, 글쓰기 전투에 임하는 다짐으로 맘에 꼭 새긴다. 첫날의 두려움, 첫 만남의 용기, 새하얀 첫 사람의 솔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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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상대는 ‘마감’이다. 매번 마감을 지키지 못하는 나에게 ’늦어도 하면 된다‘ 말해 주는 분대장 작가님과 전우들이 함께 하는 합평과 격려는 전투에서 쓰러지지 않게 해주는 힘이다. 자 이제 돌격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