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조리기능사 실기시험 1차 도전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위생복, 앞치마, 위생모 그리고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수험표 확인 후 번호를 뽑을 수 있었다. 바지는 발목 까지라니.. 슬그머니 바지 허리를 한번 접었다.
휘경 시험장은 한 번에 60명 정도 시험 볼 정도로 크다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번호표 박스에 손을 넣어 직접 뽑은 번호는 27번. 행운의 번호!
시험 과목은 다행히 배운 지짐적과 오이소박이.(내 기준으로 난이도 중)
지짐적은 도라지, 당근, 쪽파, 표고버섯, 그리고 소고기를 6센티 길이로 일정하게 썬다. 도라지와 당근은 데치고, 쪽파는 썰어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양념해 두고, 표고버섯과 소고기는 손질해서 간장 넣은 양념장에 재워서 한번 익혀주어야 한다. 쪽파를 빼고 모두 한 번씩 익힌 후에 고치에 끼워 밀가루를 입히고 달걀물을 씌워 익힌다.
오이소박이는 미지근한 물이 소금을 풀어 세 도막 낸 오이에 칼집을 넣고 10분 정도 절이고, 부추, 대파, 마늘, 생강, 그리고 새우젓을 낳고 고춧가루 양념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절인 오이에 속을 채우는 일이 가장 시간이 걸린다.
”5분 남았어요 “
아직 프라이팬에 있는 지짐적은 꼬치만 빼면 되었지만,
오이소박이는 속 채우는 것도 시작하지 못했다. 젓가락과 손가락으로 이분만에 속을 대충 채우고, 30초 남았아요 할 때 두 개 접시를 들고 제출을 했다. 넋이 반쯤 나간 상태로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였다.
‘27번 나오세요. “
그리고 다른 번호들도 불렀다. 감독원이 시키는 대로 커튼 뒤, 내가 제출한 요리 앞에 섰다. 지짐적 소고기가 잘라져 있었다.
“고기가 덜 익었어요! 실격이에요.”
친절한 설명이다. 번호가 불리는 것은 실격인 것이다. 열흘동안 시험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다.
짐을 챙겨 옷을 갈아입으러 탈의실로 갔다. 여러 번 시험을 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제출하면 뭐 해. 떨어지는데.. “
“ 시험 치고 나면 자꾸 안 먹는 음식이 생겨 “
“번호 불려 나가는 사람 많더라. 실격인거지!”
등을 돌리고 있는데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분들은 엘리베이터에서도 계속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난 고기를 삶았어…”
잠시 적막 후에 엘리베이터를 탄 모두가 빵 터졌다. 덕분에 실격했다는 사실도 시험의 피곤함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