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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니체 Oct 13. 2021

해외구매대행 아직 안 늦었어요

직장인 월급 앉아서 벌기

2019년 '신사임당' 등 소위 돈 버는 방법 알려주는 유튜버들의 출현 이후,

구매대행 시장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무자본 창업으로 억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희망, 물류창고가 없어도 중간 유통자로서 마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 오프라인 매장 없이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점 등 수많은 장점들 때문에 직장인,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유튜브, 블로그 등의 매체 등에서 억대 매출을 올린 판매자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클래스 101 등 강의 플랫폼에 자신의 강의를 올리며 부차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장밋빛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너도나도 구매대행 시장에 뛰어들다 보니, 조금 괜찮은 상품을 소싱하면 다른 판매자들이 금세 같은 상품을 업로드 하기 시작했다. 그들끼리 경쟁하며 가격은 원가까지 떨어지고, 결국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있는 판매자들이 승리했다. 초기에 시장 진입에 성공한 사람들은 상품을 대량 사입하여 구매대행업자가 넘볼 수 없는 판매가를 형성하며 소규모 구매대행업자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심지어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자동 소싱 프로그램이 등장하며, 무자본 구매대행 창업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9년 말부터 창궐한 COVID-19(이하 코로나)으로 인해 사람들의 구매력은 떨어지고 소비 트렌드는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특히 현지 판매자-현지택 배사-현지배송센터-국내 세관-국내 택배사-구매자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는 해외구매대행의 경우 타격을 많이 입었다. 가뜩이나 배송기간이 오래 걸리는데, 유통 과정 중 한 곳이라도 검역 등의 문제가 생기면 배송 완료까지 한 달 가까이 소요되기도 한다.



이러한 격변의 시대에, 구매대행 시장은 여전히 무자본 사업가들의 출발선으로서 의의가 있을까?

또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것처럼 팬데믹 사태로 인해 수출입이 전면 통제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무역을 통제하게 되면 경제적인 타격을 넘어 국가적 혼란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의 주력 공산품이야 국제정세에 따라 교역량이 첨예하게 달라진다고 해도 소규모 무역업자들의 액세서리나 의류 등의 물품은 몇 가지 이슈를 제외하고는 교역량 자체엔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 코로나가 덮친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구매대행의 시스템 자체는 건재하다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과 더불어 나가기를 꺼려하는 코로나 시대의 대중들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끊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중들이 소비를 완전히 끊는 것은 아니다. 옷 가게나 백화점이 아닌 온라인에서 의류를 구매하고, 쿠팡이나 마켓 컬리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며, 스마트 스토어에서 인테리어 제품과 각종 액세서리를 구입한다. 명동 상가에 '점포 임대' 현수막이 하나씩 걸릴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파워 등급' 스마트 스토어가 10개씩 늘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오프라인에서 쓰이는 돈은 고스란히 온라인에서 쓰인다. 오프라인에서 상가가 통제되고 식당이 문을 닫아도 온라인 매장에는 제재가 없다. 오프라인 경제가 몰락하는 것의 반대급부로 온라인 경제는 점점 부상한다. 그리고 구매대행업자 또한 이 온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유통과정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문제를 예방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 되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구매대행은 '잘만 해보면 아직도 해볼 만한 시장'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구매대행의 현주소다.



코로나 이후로 몰락하는 상품이 있다. 반대로 코로나 이후 부상하는 상품도 있다. 구매대행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반드시 후자의 상품군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소싱할 필요가 있다. 어떤 상품이 부상하는 상품인가를 알아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키워드 분석과 다른 스토어의 상품 업로드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방법답게 실패 확률이 굉장히 낮은 것이 장점이다. 검색량이 많고 판매량이 많은 상품은 당연히 소비자들의 니즈가 충분히 반영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많은 판매자들이 같은 군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면, 그 상품에 대한 판매가 꾸준히 일어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단점은 그 상품의 유효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유행하던 인형 뽑기 방처럼, 치킨게임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무리한 가격경쟁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당연히 버틸 자본이 충분한 대형 판매자들이다. 글을 읽는 독자가 이런 부류라면 상관없겠지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판매자나 소규모 업자들은 지양하길 바란다.



두 번째 방법은 사회적 트렌드를 읽고, 그와 관련된 상품들을 소싱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몰락한 업종들이 있는 반면에 부상한 업종들도 있다. 피시방, 노래방, 술집, 카페, 수영장, 헬스장 등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회전하는 업종은 코로나 전염의 위험도가 높아 정부의 철퇴와 함께 대중들의 기피 장소 1호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와 반대의 특성을 가진 업종은 되려 호황기를 맞을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 인구 밀집도가 높은 특징을 가진 업종의 반대는 개방된 공간에 인구 밀집도가 낮은 특징을 가진 업종이다. 대표적으로 골프를 들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여가생활의 선택폭이 급격히 줄어든 사람들은 골프장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수도권의 클럽들이 줄줄이 예약이 차자,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경남 소재 클럽을 예약하는 일도 빈번하다.(이마저도 치열하다.)

실제로 필자가 운영하는 스토어의 경우에도 코로나 사태의 심화 이후 판매량의 저하를 걱정했으나, 골프용품의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여 다른 상품 판매량 저하는 신경도 쓰지 않게 되었다.



반대로 인테리어 용품의 판매량은 엄청나게 떨어졌다. 주로 카페나 식당에서 대량 구매를 하던 의자, 테이블, 벽걸이 장식, 액자 등은 위 업종들의 위기와 함께 판매량이 급감하였다. 이 처럼 코로나 이후 급격히 성장한 업종과 새롭게 주목받는 여가활동에 관련된 상품을 소싱하면, 적어도 지금의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꽤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해보면, 부상하는 상품과 가라앉는 상품을 구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부상하는 업종과 몰락하는 업종의 업주들이나 소비자들이 구매할 법한 상품들을 알아두는 것이다.




구매대행 사업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무자본 창업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지금이다. 구매대행을 가르치는 자칭 강사들 또한 주 타깃을 대학생이나 주부 등 사업 초보자들로 잡는 것이 사실이다. 본업이 없는 이들에게 목돈이나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구매대행업은 최고의 사업이다. 경우에 따라 웬만한 직장인 월급보다 많은 돈을, 무자본 재택 업무로 벌어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본인의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이라면 대개 구매대행을 가볍게 여긴다. 본인이 상품을 직접 만들거나 유통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대행 서비스'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다소 쉽고 진입장벽이 낮은만큼 본업보다 많은 돈을 가져가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에게도 구매대행업은 필수다. 구매대행만큼 쉽고 간단하게 100만 원대의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십억 대 자산의 사업가에게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100만 원대의 수입을 만만히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본업에서 나오는 수입은 고스란히 내 지갑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사업 재투자, 재테크, 저축, 대출상환, 기반시설 유지비용(사무실 월세, 관리비용) 등 다양한 루트로 빠져나간다. 그런 상황에서 아주 많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적지도 않은 돈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간간히 통장을 적셔준다면 그만큼 사업을 운영하는 데에도,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 및 개선하는 데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본업이 너무 바빠 구매대행의 운영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재택 알바의 고용을 추천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아르바이트 시장이 많이 어려워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재택근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아르바이트 생을 구하기란 정말 쉬울 것이다. 소싱 및 고객관리가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급여도 일당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점이 최저시급이 많이 올라간 요즘엔 특히 메리트가 크다.  판매 플랫폼의 첫 개설 때 들어가는 소량의 서류 작업과 콘셉트 설정까지만 마치면 그 이후로는 사실상 자동화되어 돌아가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본업인 제휴 마케팅과 저작 활동 외에 구매대행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본업에 비해 적은 수익이지만, 구매대행에서 꾸준히 나오는 월 200 정도의 수익을 생활비로 사용하는 덕분에 본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온전히 재투자, 저축, 재테크 등 부를 불리는 영역에 사용할 수 있다.



하루에 30분 정도의 주문처리, 고객응대만으로 200만 원의 수익이 굴러들어 오니 이만큼 든든한 게 또 없다. 구매대행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알겠지만, 대부분 이 시장의 수명을 길게 보진 않는다. 시장이 커질수록 복잡해지는 규제와 무한경쟁 등으로 개인 판매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러한 예견 때문에 섣불리 발을 들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오히려 수명이 얼마 안 남은 이 시장에 하루라도 빨리 발을 들여 단 몇 년이라도 이 단물을 즐겨야 한다.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 장사이니, 더 이상 미루지 않고 구매대행업을 시작하여 자동화 수익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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