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빠지지 않는 클래식 음악은?
요즘 한창 졸업식 시즌이라서인지
SNS에 졸업식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죠?ㅎㅎ
오늘은 졸업시즌에 맞춰서 졸업식에서 사용되는 클래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곡은 미국의 거의 모든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주되는 곡입니다.
처음 시작은 1905년 예일대학교 학위 수여식에서였는데요.
예일대 음대 교수였던 사무엘 포드가 친구인 엘가를 학교로 초청해서 명예 음악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엘가를 위해서 뉴욕의 음악가들을 불러 엘가의 오라토리오 '생명의 빛'과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을 연주합니다.
이때부터 미국 대학의 졸업식에 이 음악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골 촌뜨기가 영국의 대표 작곡가가 되기까지...
그 뒤에는 9살 연상의 아내가 있었다."
오늘 소개할 음악은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에드워드 엘가는 근대 영국 음악의 선구자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계승하여 성 조지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아내인 앨리스의 권유로 작곡을 시작했는데요.
앨리스는 9살 연상의 여인으로 상류계급 출신의 여인입니다.
그녀로 인해 시골 마을 출신인 엘가는 상류 사회로 진출하게 되고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엘가는 자신이 시골 출신이라는 것을 감추고 싶어서 항상 신사복을 차려입고 다녔고, 시골 악센트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또한 악보에 ‘품위 있게’라는 지시어를 자주 집어넣었다고 하는데, 이는 그가 상류사회에 속해 있기를 열망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후에 음악에 대한 공적을 인정받아 1904년 경(Sir)의 직위를 받았다고 하니, 그의 열망을 이루었다고 봐야겠죠?^^
엘가가 본격적으로 음악가로 활동한 것은 1899년 런던에서 ‘수수께끼 변주곡’을 발표한 후입니다.
이곡 중 'Nimrod'가 가장 유명한 곡인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기에... 다음에 따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그의 음악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음악은 결혼식에 양가 어머니 화촉 점화 순서에 사용되는 ‘사랑의 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곡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한국에 처음 소개한 곡인데요.
사랑하는 자신의 남편과 아들을 위해서 연주한 곡이라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ovrM1b8-Z
영국의 제2의 국가, 위풍당당 행진곡 <희망과 영광의 땅>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은 총 5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1번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곡입니다.
‘위풍당당’이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 중 3막 3장에 나오는 'Pomp and Circumstance'라는 대사에서 유래된 제목입니다.
이곡은 엘가가 영국 왕실로부터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사용할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곡한 곡입니다.
당시 이곡을 들은 국왕 에드워드 7세는 음악이 주는 웅장함과 힘찬 분위기에 감동을 받아 가사를 붙이게 되었고 <희망과 영광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불리며 영국민들의 제2의 국가로 불리게 됩니다.
Land of Hope and Glory, Mother of the Free,
How shall we extol thee, who are born of thee?
Wider still and wider shall thy bounds be set;
God, who made thee mighty, make thee mightier yet,
God, who made thee mighty, make thee mightier yet.
희망과 영광의 땅, 자유의 어머니,
당신에게서 나온 우리가 어찌 당신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더 넓고 넓게 당신의 영역이 세워지니
하나님이 당신을 강하게, 더 힘 있게 만드네.
이 곡의 인기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절정에 치닫게 되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음악이 됩니다.
이로 인해 엘가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사실 영국의 클래식 음악은 프랑스의 색채 있는 음악과 독일의 절대 음악에 비교해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대표적인 작곡가는 헨리 퍼셀과 브리튼, 엘가, 홀스트로 유럽 지역 내에서는 비교적 영향력이 적은 음악가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품 있는 민족성이 음악에 짙게 깔려 영국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의 음악을 좋아하고, 제가 작곡한 곡의 작품 스타일도 영국 음악과 비슷하기에... 영국 클래식 음악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영국의 음악축제인 BBC Proms의 문을 여는 음악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클래식 축제인 BBC Proms는 매년 7-8월 사이에 런던의 로열 알버트 홀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음악기획자인 로버트 뉴먼이 1895년 런던 퀸스 홀에서 시리즈 공연을 기획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1930년부터 BBC가 후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영국인을 넘어서 세계인들까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어, 다양한 연주와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죠.
세계 각국의 유명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이 음악제에 우리나라의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01년 NHK 심포니 이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13년 만에 초청받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음악제의 시작은 언제나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시작을 합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는 영국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희망과 영광의 땅>을 합창하는데,
밑에 BBC Proms 영상을 올려놓을 테니, 눈으로 보면서 감상해보세요.^^
민족성 짙은 이 음악을 다양한 지휘자와 다양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첫 번째는 영국 오케스트라인 런던 필하모닉과 영국 지휘자 아드리안 볼트이고요.
두 번째는 영국 오케스트라인 로열 필하모닉과 독일 지휘자 앙드레 브레빈
세 번째는 미국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과 미국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BBC Proms에서의 연주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지휘: 아드리안 볼트(영국), 연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www.youtube.com/watch?v=qg4xQQZPIOo
지휘: 앙드레 프레빈(독일), 연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www.youtube.com/watch?v=KcD4aFzy4C0
지휘:레너드 번스타인(미국), 연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www.youtube.com/watch?v=Cb75XWu1280
BBC Proms
https://www.youtube.com/watch?v=R2-43p3GVTQ
어떤 지휘자와 어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가장 감동적인 가요?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프롬스에서 한 연주가 연주력을 떠나서 가장 감동적인 것 같아요.
전쟁이라는 아픔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이 음악의 깊이를 충분히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 목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