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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Feb 27. 2017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 '결혼행진곡'

 나랑 결혼해 줄래? Will you marry me? 

내일이면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날씨가 따스해지고, 입고 있는 옷이 얇아질 때면 SNS, 혹은 메신저로 청첩장이 오게 되죠.ㅎㅎ

제 주변에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인들이 많이 있어요^^

3월을 맞이하기 전, 결혼식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결혼식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양가 어머니 촛불 점화에 쓰이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

신부 입장에 쓰이는 바그너의 '결혼행진곡' 

그 밖의 축가 등등...

오늘은 그중에 신랑 신부 퇴장에 사용되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려고 해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이 음악이죠?^^



오늘 소개할 곡은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중 결혼행진곡(Wedding March)'입니다.  



멘델스존, 
그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금수저 혹은 엄친아
  

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작곡가인 멘델스존은 비극적인 생애를 살았던 다른 음악가들과 달리,

 유대인 명문가 출신으로 부유한 생활을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일의 소크라테스라고 불리는 계몽주의 철학자였고, 아버지는 돈 많은 은행가였습니다.

 

19세기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천재성을 보였고, 문학과 미술에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리스어와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등 각국의 언어에도 능통했는데, 

이는 교양 있는 집안 분위기와 함께 좋은 선생님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멘델스존은 젊은 시절 셰익스피어와, 괴테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그가 작곡한 ‘현악사중주 내림 마장조의 스케르초’는 괴테의 <파우스트>의 발푸르기스의 밤에 영향을 받았고, 

관현악곡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에 대한 존경심으로 인해 작곡되었습니다. 

 영국 여행 중 영감을 받아 작곡한 ‘핑갈의 동굴’과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도 그의 대표작입니다. 


뒤셀도르프에서의 니더라인음악제로 큰 성공을 한 그는 33세의 나이에 음악감독의 지위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상연하면서, 그 영향을 받아 오라토리오 ‘성 바울’과 피아노곡집 ‘무언가’를 작곡하게 됩니다. 

후에 35세의 나이에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관현악단의 제5대 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충분히 펼치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멘델스존은 평생 사이좋게 지내던 누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그 충격으로 건강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누이가 떠난 지 6달 후에, 3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한 비평가는 “모차르트에게 행복한 생애를 주었더라면 아마 멘델스존과 비슷해졌을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멘델스존과 모차르트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천재성과 젊은 나이의 요절. 

‘천재는 요절한다’는 말이 두 사람의 음악가에게 비추어 본다면 틀린 말은 아닌 듯합니다.



멘델스존이 그린 수채화 '루체른의 풍경'



멘델스존은 할 수 있지만, 베토벤이 할 수 없는 것?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예전에 무한도전에서도 이 작품을 연기한 적이 있었죠?ㅎㅎ

장윤주 씨의 연기가 발연기라고 불리면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었는데요.ㅎㅎ


한여름밤의 꿈



<한여름밤의 꿈>은 요정의 숲에서 벌어지는 두 쌍의 커플들의 엇갈린 사랑을 그려낸, 셰익스피어의 희극입니다. 

멘델스존은 17세의 나이에 이 작품에 빠지게 되고, ‘<한여름밤의 꿈>  중 서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지 않지만 ‘서곡’은 극의 내용에 맞게 목관악기의 신비로운 음색으로 음악을 시작하여 요정의 숲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한여름밤의 꿈'은 그로부터 16년 후인 1842년에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의뢰로 나머지 12곡이 작곡되면서, 1843년 포츠담의 궁전에서 최초로 상연됩니다. 

오늘날에는 13곡 중 ‘서곡, 스케르초, 간주곡, 녹턴, 결혼행진곡’이 주로 연주되고 있죠.

'결혼행진곡'은 13곡 중 9번 곡으로, 금관악기의 힘찬 연주로 음악이 시작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멘델스존은 부유한 환경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집안에 상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었고 큰 고난과 역경에 부딪힐 일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색채감을 표현하는 것에 능통했고, 아름답고 밝은 선율을 작곡할 수 있었죠.

이건 저의 생각이지만, 아마 베토벤은 '결혼행진곡' 같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곡은 작곡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음악에는 작곡가나 연주자의 삶과 성향이 그대로 담기게 되거든요.ㅎㅎ




'결혼행진곡'을 음악회 무대 위에서 연주하다
     


'결혼행진곡'의 연주 영상을 찾아보다가, 손열음씨가 연주한 호로비츠의 '결혼행진곡 변주곡' 연주를 보게 되었어요.

호로비츠는 우크라이나 공화국 출신의 미국 피아니스트로,  낭만파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명연주자입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3~1989)


사실 피아니스트들이 음악회 무대 위에서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을 연주하기는 좀 무리가 있겠죠?ㅎㅎ


익숙한 멜로디에 지루 할 틈 없는 변화를 주며 진행하는 이 곡은, 피아니스트들의 테크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곡인 것 같아요. 

'결혼행진곡'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멜로디에 어떤 음악적인 변화를 주었는지 마음껏 느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IcLd4EhVoLk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결혼행진곡'을 두 개의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볼게요.

첫 번째는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고 시카고 시카고 심포니가 연주하고,

두 번째는 아바도가 지휘하고 베를린 필이 연주합니다.



지휘: 제임스 레바인, 연주:시카고 심포니

https://www.youtube.com/watch?v=4THwIIfHPfI




지휘: 아바도, 연주: 베를린 필

https://www.youtube.com/watch?v=0Oo4z37OUEI

 




사실 이곡을 소개하는 글에는 저의 개인적인 마음이 담겨있어요.

3월의 첫날에 결혼하신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이곡을 소개하게 되었어요.

평소에 저의 글을 꼼꼼히 보시면서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이 글을 통해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ㅎㅎ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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