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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Mar 02. 2017

프랑스의 춤곡, '미뉴에트'

봄을 부르는 소리, 우아하고 아름답게

3월 2일입니다.

오늘 개강과 개학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는 바람이 좀 차가워서 산책까지는 무리지만...

곧 새싹도 피고, 벚꽃도 피고 봄내음을 물씬 누릴 수 있겠죠?

오늘은 3월을 맞이해서 봄과 어울리는 곡을 소개하려고 해요.



위의 연회장 사진을 보면 어떤 음악이 떠오르시나요?

배경에 깔리는 조용한 곡도 좋지만, 저는 3박자의 춤곡들이 주로 떠올라요.

쿵 짝짝! 일정한 박자에 아름다운 선율이 얹어져서 부드러운 음악을 느낄 수 있고 저절로 리듬을 타게 되는.....ㅎㅎㅎ

오늘은 춤곡을 들으면서 쿵 짝짝! 부드럽게 리듬을 타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춤곡 중에서도 아름답고 우아한 미뉴에트를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소개할게요. 



오늘 소개할 곡은 프랑스의 춤곡인 '미뉴에트'입니다. 




먼저 '미뉴에트'에 대해서 소개할께요. 




미뉴에트(menuet)는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17~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무용과 그 춤곡을 말합니다. 

미뉴에트는 프랑스어로 작다는 뜻을 가진 menu에서 파생된 단어로, 춤을 출 때 스텝이 작다는 이유로 이같이 명명되었습니다. 

4분의 3박자로 경쾌하게 진행되며, 3 부분으로 나뉘는 균형적인 형식과 아름다운 선율, 무용 음악 특유의 우아함이 특징입니다. 


원래는 프랑스의 시골 춤인 아므네(amner)에서 나온 원무인데, 

17세기 중엽에 루이 14세에 의해 궁정에 도입되어 상류계층의 춤으로 애호되었습니다. 


미뉴에트가 기악곡에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륄리에 의해서입니다. 

륄리는 미뉴에트를 모음곡에 도입하였고, 하이든은 교향곡에 도입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교향곡이나 모음곡에서는 미뉴에트 악장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뉴에트는 이처럼 많은 음악가들에 의해서 작곡되었는데, 

그중 많이 알려진 곡으로는 보케리니와 바흐, 베토벤,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중 미뉴에트', 모차르트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바흐, 베토벤, 보케리니의 곡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음악 수첩에 담은
애처가 바흐의 '미뉴에트'
            

1. 바흐의 '미뉴에트'



바흐가 작곡한 '미뉴에트'는 두 번째 부인인 안나 막달레나를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첫 부인을 잃은 바흐는 1년반쯤 후에 15살 연하인 두 번째부인 안나 막달레나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그녀는 궁정 악단의 가수로 일하던 소프라노였으며, 남편인 바흐의 음악을 존중하고 지지하였습니다. 


바흐는 이런 아내에게 즉흥 연주를 자주 해주었으며, 하프시코드를 연주할 수 있는 안나를 위해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 수첩>을 만들어 선물하였습니다. 

그리고 바흐의 미뉴에트는 이 음악 수첩에 있는 곡 중 하나입니다. 



[Bach - Menuet in G Major BWV Anh 114]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이자 오르가니스트인 톤 쿠퍼만의 하프시코드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qSAGwa49MM




이곡은 한석규와 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에 삽인 된 사라번의 'A Lover's concerto'의 원곡입니다. 

이 곡은 한 번쯤 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저도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라 굉장히 흥미로웠어요.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Zj4MmTtzFbg




베토벤의 200여 개의 춤곡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베토벤의 '미뉴에트'
      

2. 베토벤의 '미뉴에트'



베토벤은 6개의 미뉴에트를 작곡했고, 그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곡은 2번 G장조입니다. 

이곡은 그의 나이 26세에 작곡되었고 원래 오케스트라 곡으로 작곡되었으나, 현재는 피아노곡 악보만 존재합니다. 

오늘날 연주되는 관현악곡과 바이올린 곡은 편곡된 곡이죠.  


이 미뉴에트는 빈 미술가협회의 무도회를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당시 하이든을 시작으로 많은 작곡가들이 빈 미술가협회의 무도회 음악을 위해서 귀족들에게 작곡 의뢰를 받았었는데, 

1796년에는 베토벤에게 의뢰가 들어오게 됩니다.

베토벤은 이를 계기로 무도회 음악을 본격적으로 작곡하는데, 1796년에만 30여 곡의 춤곡을 작곡합니다.

그리고 그중 오늘 소개할 곡인 미뉴에트 G장조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죠.


봄을 생각나게 하는 이곡을 저는 피아고 명곡집에서 가장 먼저 접했는데요.

사뿐사뿐 걸어가는 듯한 가볍고 경쾌한 리듬이 특징이며, 오늘날에는 바이올린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Beethoven - Minuet in G Major, Woo.10]

벨기에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인 아르튀르 그뤼미오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bwUBlYU9eQ




타이타닉 OST로 유명한
보케리니의 '미뉴에트'
  

3. 보케리니의 '미뉴에트'



이탈리아 출신의 보케리니는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입니다. 

위에 언급한 바흐나 베토벤에 비해 익숙하지 않은 작곡가 이름이죠?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았고, 140여 곡이 넘는 현악 5중주, 100곡에 가까운 현악 4중주, 30여 곡의 교향곡을 남겼습니다. 


보케리니가 작곡한 '미뉴에트'는 그의 현악 5중주 3번 op.13 3악장에 속한 곡입니다.

이는 최초로 도입한 현악 5중주의 하나이며, 피치카토* 반주에 연주되는 멜로디가 우아하게 울려 퍼지는 곡입니다. 

*피치카토:찰현악기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에서 활을 사용하지 않고 현을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주법



[Luigi Boccherini - Minuet  String Quintet G Major] 


                  https://www.youtube.com/watch?v=kSE15tLBdso




위에 소개한 곡을 제외하고도 모차르트의 미뉴에트,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중 미뉴에트'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찾아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


아름다운 봄의 선율을 오늘 충분히 감상해보시길 바라요.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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