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입니다." 인터파크투어 광고음악, 파리넬리 OST
여러분의 요즘은 어떤가요?
저는 요즘 반복되는 생활 속에 지치기도 하고, 기나긴 겨울로 몸도 굳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 마음먹고 간단한 운동을 시작했어요!
몸이 변하게 되면 마음도 변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는 그 무언가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성악곡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기악곡만 소개한 것 같아서,,,ㅎㅎ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라고 하잖아요?
오늘 소개할 곡은 인터파크투어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N0O4meYBt1Y
그리고 영화 <파리넬리>의 OST로도 익히 알려진 곡입니다.
음악의 어머니, 사실 그는 탐욕스럽고 정치적인 음악가였다.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귀화한 헨델은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입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함께 음악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죠.
언젠간 헨델과 바흐를 비교하는 글을 쓰겠지만,
그들은 같은 고향과 나이, 음악을 시작한 시기, 말년에 돌팔이 안과의사에 의해 실명했다는 공통점 빼고는 전혀 다른 음악적 스타일과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이죠.
음악의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에 그는 꽤 인자하고 온유할 것 같지만,
사실 헨델은 불같은 성품을 가졌으며, 탐욕스럽고 정치적이었습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사생활이 어지러웠다고 합니다.
헨델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법학과에 진학했지만,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생활하면서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21살에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고, 22살에 오페라 [로드리고]를 흥행시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세를 몰아 1710년에 하노버 왕국의 왕실 악장으로 취직하게 되죠.
하지만 이듬해에 런던에서 오페라 [리날도]가 성공을 하게 되자 그는 하노버로 돌아가지 않고 런던에 정착하게 됩니다.
런던에서 승승장구하던 헨델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노버 시절 자신의 고용주가 영국의 왕으로 선출되었고, 그가 조지 1세입니다.
계약을 위반하고 마음대로 런던에 정착한 헨델을 조지 1세가 고운 시선으로 볼리가 없겠죠.
하지만 헨델은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수상음악을 작곡하고, 조지 1세는 이 음악을 듣고 헨델을 용서합니다.
후에 런던에서 오페라 작곡가로, 왕립 음악아카데미 창설자로 승승장구하지만, 영국민들의 오페라 외면과 건강문제, 계속된 사업의 실패로 그의 인생은 하행선을 타게 됩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오페라가 아닌 오라토리오(종교적인 음악)로 자신의 마지막 음악활동을 정리합니다. 이때 작곡된 대표적인 작품이 '메시아'입니다.
십자군 전쟁의 영웅 리날도의 연인이 부른 아리아
오페라 [리날도]는 1711년에 런던 퀸즈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런던 무대를 위해 쓰인 최초의 이탈리아어 오페라입니다.
[리날도]의 배경은 십자군 전쟁입니다.
십자군 전쟁의 전쟁의 영웅인 리날도는 고프레도(십자군의 사령관)에게 예루살렘을 공격해 승리한다면,
대가로 자신의 딸인 알미레나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사실 그 둘은 은밀히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요.
예루살렘의 왕인 아르간테와 그의 연인 아르미다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마술의 힘으로 알미레나를 납치하게 됩니다.
아르간테는 아르미다의 궁전에 갇힌 알미레나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지만 알미레나는 애절하게 노래(울게하소서)를 부르면서 그를 외면합니다.
이 극의 결말은 어느 영웅 스토리와 다르지 않게 리날도가 알미레나를 구출하고 아르간테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행복하게 맺어집니다.
'울게하소서(Lascia ch’io pianga)'는 오페라 [리날도]는 제2막에서 알미레나가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원래는 소프라노를 위한 아리아인데, 영화 <파리넬리>에서 카스트라토가 부르면서 현재는 카운터테너도 많이 연주하는 곡이 되었죠.
Lascia ch'io pianga
날 울게 하소서
la durasorte e che sospiri la liberta,
나의 잔혹한 운명
e che sospiri e che sospiri, la liberta!
그리고 한숨지으며 찾는 자유
Il duol infranga queste ritorte di' miei martiri
한 많은 세상 내 고통의 이 속박
sol per pieta,
자비를 기도합니다.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 남자아이들, 카스트라토
https://www.youtube.com/watch?v=LuYCpf7Jo8s
영화 <파리넬리>는 헨델의 '울게하소서'를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공헌을 했습니다.
파리넬리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카스트라토로, 요즘으로 치면 잘 나가는 아이돌 가수 정도의 위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카스트라토는 17세기 이탈리아에 새롭게 등장한 성악가로, 여성차별로 인해 생겨난 것입니다.
로마 교황의 지배를 받는 지역에서는 성가대나 오페라 무대에서 여성이 노래할 수 없었기에, 변성기 이전의 남자아이를 거세하여 여성 음역대의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카스트라토는 어린 나이에 결정되는 것이기에, 본인의 의지 없이 부모님에 의해 행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많이 양산되었는데, 이는 성공한 카스트라토가 엄청난 부와 명성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성공하는 카스트라토는 단 1%에 불과했고, 대부분 위생상의 문제로 인해 불구가 되거나 평생 트라우마속에 살아갔습니다.
영화 <파리넬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인 파리넬리도 형으로 인하여 카스트라토가 되면서, 평생 트라우마 속에 살아갑니다.
비록 부와 명성은 얻었지만 상처는 영원이 남게 되죠.
영화에서는 실제 목소리가 아닌 테너와 알토의 소리를 컴퓨터로 합성해서 만들어낸 소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악습은 19세기 초에 법으로 금지되었습니다.
대신 사춘기 이후 훈련을 통해 가성으로 노래하는 카운터테너가 인기를 얻게 되었죠.
카운터테너는 정상적으로 변성기를 거친 남성이 가성만 사용해 노래하는 것으로, 변성된 음성과 가성을 모두 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카운터테너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제가 밑에 소개할 영상에도 카운터테너의 노래가 있습니다.
남성의 겉모습을 가졌지만, 알토의 목소를 내는 카운터테너들의 연주를 들으면 감탄이 절로 나요.
아마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카운터테너의 연주를 감상해보세요.
두 성악가의 영상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는 미국 출신의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이고요.
두 번째는 위에 설명한 프랑스 카운터테너인 필립 자루스키입니다.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https://www.youtube.com/watch?v=CaSKV3ciKnI
카운터테너인 필립 자루스키
https://www.youtube.com/watch?v=HWD8d_YL30o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 목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