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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Mar 20. 2017

손바닥 클래식 #2 음악회에 가서

'음악회 가기' 시리즈

안녕하세요.

 손바닥 클래식 '음악회 가기' 시리즈의 두 번째 글을 시작합니다. 

지난주에는 음악회에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어요. 

공연을 선택하고 예매하는 것, 음악회에 알맞은 복장에 대해서요.^^


처음 보신 분들 혹은 지난주에 읽은 글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신 분들은 역주행 고고!

오늘은 공연장에 도착해서 챙겨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2 음악회에 가서


먼저, 공연장에는 공연 시작시간 몇 분 전에 도착해야 할까요?

권장하는 공연장 도착시간은 공연 시작 20~30분 전입니다.^^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티켓을 준비하고 프로그램북을 통해 오늘 연주되는 곡에 대해서 미리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공연장 예절이 생긴 원인은 '지각'
     

우리가 지금 준수하고 있는 공연장 예절이 생기게 된 원인 '지각'이라고 합니다. 


때는 1895년, 

암스테르담 콘세트르허바우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였던 빌렘 멩겔베르크는 연주 시작 직후에 객석 출입문을 잠가 버렸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귀부인들이 자신의 드레스를 뽐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늦게 입장하는 고약한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주인공이 가장 늦게 입장한다.'라는 말이 있죠?ㅎㅎㅎ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 주인공이 되려는 마음으로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늦게 입장했고,

이로 인해서 음악회는 지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빌렘 멩겔베르크는 이 나쁜 버릇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 문을 잠가 버렸고, 이때부터 공연장 예절이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1. 티켓 찾기


지난 1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원하는 클래식 공연을 찾아서 예매하셨다면 

공연장에 가서 티켓을 찾으셔야 합니다. 

 공연장의 안내원(하우스 어텐던트)에게 문의를 하면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

그래도 공연장에 가기 전, 미리 눈으로 확인하고 가면 도움이 되겠죠?ㅎㅎ


예술의전당 음악당 매표소

 

위 사진은 예술의전당 음악당 매표소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기둥을 기준으로 왼쪽 긴 매표소가 콘서트홀의 티켓 창구이고, 

기둥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리사이틀홀의 티켓 창구입니다. 


매표소 위에 보이는 작은 모니터에 자세한 안내를 해줍니다.

'티켓 현장 구매' 혹은 '0000 예매 티켓' 등등 

초대 티켓 교환권을 위해서 혹은 예매한 티켓을 찾기 위해서 어느 줄에 서야 할지를 모니터를 보고 확인한 후,

지정된 창구에서 티켓을 교환 혹은 구입하시면 됩니다. 

 



2. 프로그램북 이란?


티켓을 준비하기 위해 매표소에 가면, 매표소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프로그램북 혹은 팸플릿을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북


대부분의 공연에는 프로그램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책자에는 이날 연주되는 프로그램 PROGRAM (=연주곡목), 프로필 PROFILE(=연주자 소개), 프로그램 노트 PROGRAM NOTE (=연주곡 해설)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럼 프로그램북 내부를 저와 함께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아래 프로그램북 사진은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3월 18일 공연 프로그램북입니다)


프로그램북의 첫 페이지에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당일 연주되는 곡명과 작곡가가 안내되어 있죠. 연주시간도 명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날 공연은 발레와 함께하는 음악회였기에, 무용수들의 이름도 함께 안내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연주자의 프로필입니다. 

아래 사진은 오케스트라의 프로필이기에 오케스트라 연혁을 설명하고 있지만,

 연주자 프로필에는 학력과 연주경력 등이 자세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북에 연주자의 프로필을 싣는 것에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음악적 배경과 경력을 설명해서 연주자 자신을 알리는 좋은 점도 있지만, 

연주를 듣기 전에 프로필을 먼저 보게 됨으로, 편견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프로필이 좋은 연주자라고 할지라도, 

그날의 연주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경력만큼의 좋은 연주를 할 수 없죠.

 아직 신인 연주자들인 경우에는 기성 연주자들만큼 프로필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열심히 준비하여 그날 좋은 연주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러니, 명시된 프로필로만 판단하지 말고 연주회 당일의 음악을 편견 없이 충분히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프로그램 노트입니다.

연주되는 곡의 해설인 프로그램 노트는 음악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합니다. 

음악의 배경, 곡의 해석과 특징이 적혀 있기 때문에 음악감상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창작곡 같은 경우에는 작곡가가 창작하면서 느낀 영감과 작곡 과정 중에 사유한 것들을 프로그램 노트에 적기 때문에 꼭 주의 깊게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물품보관소


음악회 당일에 짐이 많다면? 당황하지 말고 물품보관소에 맡기면 됩니다. 

부피가 큰 가방이나, 꽃다발, 선물, 겉옷까지 맡길 수 있고 분실 염려도 없습니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물품보관소


물품을 맡기면 번호를 부여받습니다. 

음악회가 끝난 후에 번호키를 혹은 번호표를 가지고 가서 물건을 찾으시면 됩니다. 


또한, 맡기는 사람과 찾는 사람이 달라도 메모만 남겨놓으면 공연장 측에서 보관하고 전달해줍니다. 


저는 겨울에 두꺼운 패딩도 맡겨놓고 가방과 악보까지도 자주 맡겨 놓았어요.

혹시 모르니... 지갑은 그래도 따로 챙기세요ㅎㅎㅎㅎ



4. 입장하기


모든 준비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공연장으로 입장하면 됩니다. 

약 10분 전에는 입장해서 프로그램북을 보거나 공연을 기다리는 것을 추천드려요.

음식물 반입도 일절 금지되어 있으니, 음식물은 반드시 공연 전에 섭취하거나 물품보관소에 맡겨주세요.

음식 냄새로 인해서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생수도 반입불가)

또한 공연 내용에 따라서 5세 이상, 7세 이상, 12세 이상 관람 가능 연령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하시는 분들은 공연 전에 꼭 확인하고 입장하셔야 합니다.


공연장 내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소음 중 하나인 핸드폰은 반드시 꺼주시고요.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 음성 녹음도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공연장 내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소음이 있죠. 바로 기침소리.

예전에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를 리코딩하는데 관객석에서 기침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낭패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정말 좋은 연주였고 흔히 들을 수 없는 곡이었는데.... 

마치 '다된 연주에 기침 뿌리기'라고나 할까요?ㅎㅎ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예술의전당 측에서는 목캔디를 준비해두었어요.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안내원에게 목캔디를 달라고 요청하시면 일인당 2개씩 제공해줍니다.^^

이 사탕은 포장지가 종이로 되어있어서 포장지를 벗길 때도 '바스락'소리가 나지 않아요.ㅎㅎ

엠-오이칼 사탕


또한 좌석은 임의대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비어있는 좌석이라도 예매한 관객이 늦게 도착하기도 하니 지정된 좌석에만 앉아야 합니다. 

그리고 공연 중간에 자리를 옮기는 행동도 다른 관객들의 관람에 방해가 될 수 있어요. 



*어린아이들과 동행하시는 부모님들이 아시면 좋을만한 꿀팁!


키가 작은 어린아이들이 앞사람 머리에 가려서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안내원들에게 좌석 쿠션을 요청하면 준비해줍니다. 

어린이들도 시야에 방해받지 않고 공연을 즐길 수 있어요. 

예술의전당 좌석쿠션

보너스!  공연에 지각했다면?


지각했다면, 공연장밖에 설치된 모니터로 음악을 감상하시다가 한곡이 끝나면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하세요!

원칙적으로는 공연이 시작한 이후에는 공연 입장이 금지되어 있지만,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서 한곡이 끝난 후에 빈 좌석에 착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본좌석으로 이동은 휴식시간에 가능합니다.




오늘은 음악회에 가서, 본격적으로 공연을 즐기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이야기해보았어요.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셨나요?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음악회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음원으로, 동영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공연장에 가서 음악을 감상하면 현장감이 주는 또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이번 주에는 클래식 공연장을 한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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