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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Mar 27. 2017

손바닥 클래식 #3 본격적으로 음악회 즐기기

'음악회 가기' 시리즈

안녕하세요.

오늘은 '음악회 가기' 시리즈의 마지막인 #3 본격적으로 음악회 즐기기입니다.




#3 본격적으로 음악회 즐기기


지난 목요일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라간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보고 왔어요^^

성악가분들의 연기도, 오케스트라도, 음악도 모두 좋았는데

단 한 가지, 코를 찌르는 강한 향수 냄새로 인해서 머리가 아팠어요.

그리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기침을 크게 하시는 분들로 인해서 공연을 즐기는 데에도 방해를 받았고요.

음악회의 기본 에티켓은 다른 사람의 음악 감상을, 무대 위에 연주자들을, 그리고 나를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사항이라는 것 알고 계시죠?ㅎㅎ







1. 박수 치기



저는 연주자는 무대에서 음악으로 말한다면, 관객들은 객석에서 박수로 말한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관객들은 언제 박수로 말해야 할까요?


먼저, 연주자들이 무대로 입장할 때 박수로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오케스트라 악장(1st 바이올리니스트)이 입장할 때와 지휘자가 입장할 때, 협연자가 입장할 때 큰 박수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특별히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시면 안 됩니다.

오래전에는 악장 간에 박수치는 일이 자연스러웠지만 무대 위의 연주자들의 감정선이 끊어지고, 음악회 전체의 흐름이 끊어져 어수선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악장 간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을 올바른 음악회 예절로 여기고 있습니다.


연주자의 열정적인 연주가 끝난 후에, 한 곡이 끝난 후에 박수로 답례를 하시면 됩니다.

음악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 곡이 언제 끝나는지 알고 있어!'라고 과시하기 위해서, 곡의 마지막 음이 끝나자마자 박수를 치는 '안다 박수'는 다른 연주자와 청중들이 음악의 여운을 느끼는데 방해가 됩니다.


음악이 끝난 후에도 지휘자의 지휘봉이 다 떨어진 후에, 연주자의 손이 다 떨어진 후에 박수를 쳐도 전혀 늦지 않아요.^^

'박수 타이밍=지휘자, 연주자의 손이 다 떨어진 이후'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브라보? 브라바?



음악회에서 외치는 환호인 브라보!

이 말은 이탈리아어로, '잘한다, 좋아'라는 칭찬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갈채는 발레와 오페라, 음악회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니, 미리 알아두시고 음악회에서 외쳐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사실 브라보는 무대에 남성 솔로가 올랐을 때 보내는 갈채입니다.

 그렇다면 여성 솔로는 어떻게 외쳐야 할까요?

브라보(Bravo) - 남성 솔로 / 브라바(Brava) - 여성 솔로입니다.

2명 이상의 복수일 때는 브라비(Bravi) - 남성 복수 혹은 혼성 / 브라베(Brave) - 여성 복수입니다.

무대에 오른 연주자들, 혹은 성악가들에 맞는 갈채를 보내시면 됩니다.


  



3. 인터미션




음악회 프로그램에 적혀있는, 인터미션.

음악회는 보통 1시간 반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이 긴 시간 동안 연주자와 청중이 잠시 쉬어가기 위해 있는 것이 인터미션인데요.


인터미션 시간에는 연주자도 의상을 갈아입거나, 후반부 연주곡을 위해 휴식을 가집니다.

또한 관객들은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늦게 온 관객은 원래 자리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터미션에 잠시 공연장을 나갈 때 티켓을 반드시 소지해야 합니다.

공연장 밖을 나갔다가 들어올 때는 티켓 소지자들만 다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죠. ^^

티켓은 반드시 챙겨주세요!





4. 커튼콜


커튼콜은 공연이 끝난 후 관객이 박수를 보내 연주자를 무대로 다시 부르는 것입니다.

연주가 끝난 후 관객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데, 이때 퇴장했던 연주자는 이 갈채를 듣고 다시 무대로 나와 인사를 하거나 앙코르곡으로 화답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공연장이나 음악회에서도 커튼콜 때 사진 촬영이 허가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커튼콜을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혹시 지난주에 소개한 <사랑의 묘약>을 기억하시나요?


https://brunch.co.kr/@truth-art/21



1시간 7분의 박수갈채와 165번의 커튼콜로 기네스 기록을 수립한 파바로티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자신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맡았던 30개가 넘는 배역 중에 네모리노를 가장 사랑했다고 지난번에 이야기했었죠.

파바로티는 이 오페라로 1988년 2월 24일 베를린에서 1시간 7분의 박수갈채와 165번의 커튼콜을 받아,  기네스 기록을 수립했다고 합니다.


루치나오 파바로티




지금까지 3주에 걸쳐서, '음악회 가기' 시리즈를 통해 음악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꿀팁을 소개해드렸어요.

제가 소개한 에티켓과 꿀팁이 음악회에 가기 위해 정보를 찾아보시는 분들께 유용하기를 바라고,

아직 음악회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분들은 용기를 얻어서 찾아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3주간의 '음악회 가기' 시리즈를 점검하는 퀴즈!


Q. 다음 중, 음악회 에티켓에 어긋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1.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핸드폰을 꺼둔다.
2. 공연 시작 10분 전에 미리 정해진 좌석에 착석한다.
3. 공연에 지각했을 때는 연주자가 연주 중이라도 빨리 들어가 착석한다.
4. 교향악의 전 악장 연주가 끝난 후, 열정적으로 박수를 친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정답은 다음 주 손바닥 클래식에서 공개됩니다.ㅎㅎ






다음 주에는 클래식 공연장의 명당자리, 좋은 좌석이 어디인지 이야기해볼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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