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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Apr 03. 2017

손바닥 클래식 #4 음악회 좋은 자리 찾는 꿀팁!

안녕하세요. 월요일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 3주간 '음악회 가기' 시리즈로 손바닥 클래식을 연재를 했는데요.


오늘은 예고한 대로 음악회의 좋은 자리를 찾는 꿀팁! 을 알아볼게요.





음악회 좋은 좌석은 편성에 따라, 공연장의 특징에 따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청중의 취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음악회에 온 청중은 청각과 시각에 들어오는 자극을 가지고 종합적인 판단력을 내려 평가하기 때문에,

어느 좌석에 앉을지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꽤 중요한 문제입니다.

 좌석에 따라서 눈과 귀를 전부 충족할지, 귀만 충족할지, 눈만 충족할지 결정되니까요.


물론 티켓 가격에 따라 비싼 좌석이 좋은 자리가 아니냐?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지만...ㅎㅎ

공연마다 좋은 좌석으로 분류되는 자리를 기본적으로 알고 계시면서 취향에 따라 자신만의 자리를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디자이너 고 앙드레김 선생님은 편성에 상관없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항상 1층 C블록 1열 중앙에 앉으셨다고 해요.


그러면 지금부터 관현악, 협주곡, 오페라, 독주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회 공연장의 좋은 자리와 가격 대비 고효율 좌석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먼저 설명하기 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좌석배치도를 참고용으로 올려놓을게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좌석배치도






1. 오케스트라의 관현악곡 연주

오케스트라 배치표



많게는 100명의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오케스트라 공연은 앞좌석을 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악회를 감상할 때는 악기 자체에서 나는 생소리뿐만 아니라, 공연장 내벽에 부딪혀서 귀로 돌아오는 반사음, 반향의 존재를 의식해야 하는데요.

앞자리갈수록 이러한 반향보다는 악기 자체의 생소리가 먼저 들리기 때문에, 각 악기 간에 충돌하는 음이 들리기도 하고 연주자의 호흡도 들리기도 합니다.

또한, 한쪽으로 치우쳐 앉으면 특정 악기들의 소리만 강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오른쪽으로 맨 앞으로 치우쳐 앉게 되면 무대에서 오른쪽에 모여 앉는 첼로 파트의 소리만 유달리 강하게 들리게 됩니다. 균형이 맞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1층 중간 부분을 주로 오케스트라 곡을 듣기에 좋은 자리로 추천합니다.

또한 2층 앞 좌석도 좋은 자리인데, 펜스가 있기 때문에 키가 작은 어린이들은 시야가 가려져서 감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교향악 연주 시 좋은 자리는 C블록 8-14 열입니다. 사운드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은 2층의 B~D블록을 찾습니다.  


이른바 마니아석은 2층 좌측인 A블록입니다. 이유는 모든 악기들의 균형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타악기나 금관악기, 콘트라베이스 등의 강한 소리를 나는 악기들은 상대적으로 멀리 있고 바이올린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볼륨이 조절되기 때문이라고 해요.

모든 자리가 완벽할 순 없겠지만, 이 자리는 반향이 한쪽에서 먼저 온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러나 어떤 분들은 양쪽에서 오는 반향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간섭받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를 선호하신다고 합니다.


가족과 연인끼리 오붓하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양 사이드에 있는 박스석도 추천드립니다.^^




2. 협주곡



협주곡의 경우에는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서 독주 악기가(협연자) 연주하기 때문에, 협연자의 위치에 맞추어 앉는 것이 좋습니다.

협연자들은 무대에서 오케스트라를 등지고 지휘자의 왼쪽에 위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주곡의 경우에는 D블록보다는 B블록이 좋은 자리로 꼽히고 있습니다.

연주자의 화려한 연주 테크닉을 감상하면서 눈과 귀를 함께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죠.




3. 독주곡 혹은 독창곡


에브게니 키신


독주곡 혹은 독창곡의 경우에는 음향도 중요하지만, 독주자와 독창자의 섬세한 표정과 손놀림으로 시각적인 재미를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주회에서는 1층 왼쪽 블록 앞좌석, 즉 C블록 1열 1번이 가장 빨리 팔려나갑니다. 물론 티켓 가격도 가장 비싸게 책정되고요.


사실 콘서트홀과 같은 큰 홀에서는 독주 악기의 연주 좌석이 큰 영향을 주겠지만 독주회는 대개 소규모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주자의 연주 모습을 보는 것에 관계없이 단순하게 음악을 즐기러 가는 것이라면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4. 오페라



오페라의 경우에는 음악회 공연 중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두 가지로 좋은 자리를 정의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전통적으로 알려져 있는 오페라의 좋은 자리는 2층의 가장 앞좌석입니다. 시야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무대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인마다 마이크를 차고 공연하는 뮤지컬이나 연극과 달리 오페라는 성악가들 자체적인 소리만으로 극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성악가들의 호흡이나 섬세한 표정 변화를 관찰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 다른 좋은 자리로 꼽히는 곳은 오케스트라와 비슷한 가운데 자리입니다.

너무 앞좌석으로 가면 오페라 가수들의 생생한 호흡과 미묘한 표정연기까지도 느낄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오페라 가수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연기도 볼 수 있는 중간 자리를 추천드립니다.

대신 앞서 추천한 2층에 비해 무대 전체를 보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겠죠?


앞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페라를 박스석에서 즐긴다면 또 다른 묘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5. 합창석



가격 대비 고효율을 자랑하는 합창석을 들어보셨나요?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같이 관현악 공연에 합창단이 함께 연주하면 앉는 좌석입니다.


보통은 비워두지만 공연에 따라서는 오픈하고 있는데, 무대를 사이에 두고 관객들과 마주 보는 민망함은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를 볼 수 있으며 지휘자를 마주 보고 앉기 때문에 마치 내가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연주자들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가끔 연주 중에 일어나는 작은 실수 들도 볼 수 있습니다.ㅎㅎ




오늘은 음악회 좋은 자리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사실 제가 좋은 자리라고 언급한 곳들을 직접 가서 들었을 때, 각자의 취향에 맞을 수도 혹은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음악회에 처음 가게 되면서 어느 좌석에 앉아야 할지 고민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개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것을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회의 좋은 자리를 찾아보시길 바랄게요.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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