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루의 클래식 Mar 30. 2017

영화 <미녀와 야수>의 음악 히스토리

영화 <미녀와 야수>

지난 3월 16일 개봉한 영화 <미녀와 야수>를 보셨나요?

디즈니의 프린세스 시리즈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겨울왕국>의 흥행속도를 이미 따라잡고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빠르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뛰어난 영상미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인해서 영화에 집중하게 되기도 하지만,

사실 아름다운 영화 넘버들이 제 귀를 더 사로잡았어요 ㅎㅎ



오늘은 <미녀와 야수>의 음악 히스토리에 대해서 소개해볼게요.



알란 맨켄, 디즈니의 음악들은 그의 손에서....
     
Alan Menken (1949~)


영화 <미녀와 야수>의 넘버들을 작곡한 미국의 알란 멘켄은 뮤지컬과 영화 음악을 작곡하여 아카데미 음악상을 8번이나 수상한 작곡가입니다.

디즈니와는 1989년 <인어공주>의 음악감독으로 인연을 맺어,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뉴스보이 〉 〈포카혼타스〉 〈노트르담의 꼽추〉,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1991년에 하워드 애슈만(작사)과의 작업으로 <미녀와 야수>의 음악을 작곡하여 두 부분의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세 부문의 그래미 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2017년 개봉한 영화판의 음악감독을 맡아 과거의 넘버들을 재현하였습니다.



1991년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디즈니가 1991년 애니메이션 화한 <미녀와 야수>의 원작은 무엇일까요?

<미녀와 야수>는 원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래 동화입니다.

이것을 1740년에 빌레느브 부인이 잡지에 기고하여 출판을 하면서 알려지게 되었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게 알려진 이야기는 1756년에 출판된 이야기입니다.


사실 1991년에 애니메이션 화한 <미녀와 야수>와 원작의 내용은 꽤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해요.

대표적인 부분으로, 영화에서 야수의 저주를 풀어줄 '장미'가 원작에서 벨의 아버지가 야수에게 잡히게 되는 소재로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셀린 디온을 스타 반열에 올린 애니메이션 음악
'Beauty and the Beast'
    

https://www.youtube.com/watch?v=pgYEJHJXFB4


<미녀와 야수>의 대표적인 넘버로 불리는 'Beauty and the Beast'입니다.

1991년 애니메이션판  <미녀와 야수>에서는 폿트 부인 역을 맡은 영국 출신 배우 Angela lansbury가 이곡을 불렀는데,

디즈니 내부에서는 이 버전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팝 버전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디즈니 최초의 팝 버전 곡이라고 하네요.


이곡은 셀린 디온과 피보 브라이슨이 불렀는데, 당시에 인지도가 높지 않던 셀린 디온을 단숨에 스타 대열에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존 레전드가 같은 넘버를 불렀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원작의 원작, 1946년 La Belle et la Bête
        
La Belle et la Bête (1946)


엠마 왓슨이 주연한 <미녀와 야수>는 199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미녀와 야수>는 이미 1926년에 프랑스에서 먼저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영화는 장 콕토 감독의 작품으로, 발랄하고 경쾌한 디즈니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대신에 팬터마임을 사용해 사물들을 표현했고, 야수도 직접 분장하여 연기하였죠.

유튜브에 찾아보니 이 영화 전체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흑백 필름이다 보니 어쩐지 야수가 더 으스스하게 보였어요. ^^;;



미니멀리즘 작곡가 필립 글라스의 흑백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출처: 객석


미니멀리즘과 영화음악의 거장인 작곡가 필립 글래스는 장 콕스의 영화에 모든 소리를 제거하여

무대 위 스크린에 띄우고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흑백 필름 오페라를 만들어 공연하게 되죠.

우리에게 익숙한 알란 멘켄의 <미녀와 야수> 넘버들과는 사뭇 다른, 필립 글래스만의 독특한 <미녀와 야수> 넘버입니다.


곡을 감상하시기 전에 필립 글래스의 음악에 대해서 잠깐 소개할게요.

필립 글래스는 미니멀리즘 작곡가입니다.

미니멀리즘은 포스트모더니즘 음악으로, 극히 작은 음악적 요소들을 계속적으로 반복시키거나 변형시키는 음악인데요.

단순함이 미덕이라고 말하는 미니멀리즘 회화와 예술적 흐름이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소개할 필립 글래스의 <미녀와 야수> 서곡도, 이러한 음악적 특징이 뚜렷이 드러나는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34abqPim8k


2017년 알란 멘켄 버전의 서곡과도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좋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pLiiBCAYsZg




이 포스팅을 쓰면서 <미녀와 야수>의 어떤 곡을 소개해야 할까, 어떤 식으로 설명을 할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뜨루의 '클래식'이 할 일은 '고전'을 소개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1991년 버전 음악과 필립 글래스의 음악까지 소개했습니다.ㅎㅎ

1946년부터 2017년까지,   70여 년의 시간 스펙트럼 속에 담긴 <미녀와 야수>의 음악 히스토리를 재밌게 감상하셨기를 바랄게요.^^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