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클래식 #7 클래식 음악의 작품번호
클래식 음악 제목 속의 암호풀기
안녕하세요^^
지난주 손바닥 클래식은 오케스트라의 구성과 튜닝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그리고 한 분이 댓글로 클래식 작품번호에 대한 소개를 요청하셨어요ㅎㅎ 이런 요청 환영합니당^^
오늘은 클래식 음악의 작품번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들을 때, 다소 긴 제목으로 인해서 당황하셨죠?
소나타(sonata), 교향곡(symphony), 협주곡(concerto) 등 다양한 장르만으로도 이미 혼란스러운데,
그 뒤에 붙는 알파벳과 숫자들까지....
클래식을 접하고자 해도, 암호처럼 느껴지는 작품번호의 알파벳과 숫자들로 인해서 거부감을 느끼거나 어려움을 느끼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은 클래식 음악의 작품번호를 자세하게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 작품 제목 속에서 알 수 있는 것?
위에 적힌 작품 제목을 살펴보면, 1번부터 3번은 동일한 곡입니다.
그리고 4번부터 7번은 같은 유형(카테고리)의 작품이지만 다른 곡으로 분류됩니다.
각각의 차이를 눈치채셨나요?^^
먼저, 7개의 리스트 가장 앞에 적힌 Chopin(쇼팽)은 음악가 이름입니다.
다음 Piano Concerto(피아노 협주곡)와 Ballade(발라드)는 장르와 제목을 알려줍니다.
예를 더 들자면, '베를리오즈 - 환상교향곡 Op.14 2악장'은 베를리오즈가 음악가이고 환상교향곡이 작품의 제목과 장르를 표현해주는 것이죠.
그리고 E minor, G minor, F Major는 곡의 조성을 뜻합니다.
알파벳은 계이름의 영어 음이름을 뜻하고, Major는 장조 minor는 단조를 의미합니다.
2. No. 와 Op.
No.(넘버)는 같은 장르 안에서 순서를 정하는 번호입니다.
위에 리스트를 살펴보면 Ballad라는 장르내에 No.1~4번의 작품이 있습니다.
이는 Ballad라는 동일한 장르내에서 작품이 작곡되거나 출판된 순서대로 넘버링을 한 것이죠.
Op. 는 Opus라는 라틴어의 약자로, '일' 또는 '작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작곡가의 작품을 작곡 혹은 출판한 순서대로 숫자를 매긴 것을 뜻합니다.
이는 후대의 사람들이 작곡가들의 곡을 일정 순서대로 나열하여 붙인 것으로 간혹 틀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와 같이 출판한 순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두 작품의 제목을 분석해보면서 정리해볼께요.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Op.23는 쇼팽이 발라드라는 장르에서 처음(1번)으로 작곡(출판)한 곡이며, 자신의 작품 전체에서 23번째로 작곡(출판)한 곡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이 곡의 조성은 g 단조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08번 C단조 op. 13 "비창"은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라는 장르에서 8번째로 작곡(출판)한 작품이며, 자신의 작품 전체에서 13번째로 작곡(출판)한 것입니다.
조성은 c단조입니다.
그리고 뒤에 한가지 부가된 '비창'은 부제목으로, 후세의 사람들이 붙여준 것입니다.
제가 일전에 쇼팽 에튀드에 붙은 부제목들이 후대의 사람들이 붙인 것이라고 언급했었죠^^
3. Op.(오푸스)가 아닌 작품번호도 있다.
Op. 가 아닌 다른 작품번호를 사용하는 작곡가도 있습니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바흐, 헨델, 하이든, 리스트 등은 Op. 대신 각각의 특별한 작품번호를 가집니다.
* 모차르트의 K. 혹은 KV.
모차르트의 작품번호인 K(쾨헬번호)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정리한 음악학자 쾨헬(Ludwig von Kochel)의 이름에서 딴 것입니다.
혹은'Kochel - Verzeichnis'를 줄여서 KV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 바흐의 BWV
바흐의 작품번호인 BWV는 Bach Werke Verzeichnis의 약자로 후세에 바흐협회에 붙인 것입니다.
* 헨델의 HWV
헨델의 작품번호인 HWV는 헨델의 작품 목록을 뜻하는 Handel Werk Verzeichnis의 약자입니다.
* 하이든의 Hob
하이든의 작품번호인 Hob는 안토니 판 호보켄(Anthony van Hoboken)이 하이든의 음악을 정리한 두 권의 카탈로그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 슈베르트의 D
슈베르트의 작품번호인 D는 슈베르트의 관한 권위자인 오토 에리히 도이치(Otto Erich Deutsch)의 이름에서 딴 것입니다.
오늘은 클래식 음악의 작품번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제목속에 숨어 있는 암호를 이해하셨나요?ㅎㅎ
많은 도움이 되셨기를 바래요.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