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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May 18. 2017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오렌지향기는 바람에

네 남녀의 막장드라마는 이탈리아에서도 일어났다

지난 주말에 뜨루의 클래식 내에 새로운 매거진을 만들었어요.

기존에 연재하던 뜨루의 주간 클래식과 뜨루의 손바닥 클래식에 이어서 '클래식 인사이트'입니다.

지난주에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개막작인 오페라 <토스카>의 리뷰를 올렸는데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 계신가요?ㅎㅎ

앞으로 클래식 인사이트에서 음악회 리뷰나 클래식에 대한 저의 생각을 나눠보고자 해요.(비정기적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오늘은 소개할 곡은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입니다.


베리스모 오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마스카니
  
Pietro Mascagni (1863~1945)


이탈리아의 작곡가인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는 가난한 빵집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그가 음악 하는 것에 반대했지만, 숙부의 도움으로 밀라노 음악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음악원을 중퇴하고 유랑극단과 소도시 시립 악단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게 되죠.

현실에 좌절한 마스카니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시골의 음악교사로 생을 마치려고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고,

그는 1889년 밀라노의 음악 출판업자 손쪼니의 단막극 공모전에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응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고 성공한 음악가로 남게 됩니다. 

반 낭만주의인 베리스모 오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20세기의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인 그는 1945년 8월 2일에 로마에서 타계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마스카니는 푸치니보다 5살은 어리지만, 그와 친구로 지냈고 심지어 하숙도 같이한 사이라고 하네요.ㅎㅎ


서민들의 인생을 무대 위에 올린 베리스모 오페라
   

마스카니는 베리스모 오페라의 선두주자이며, 그의 작품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베리스모 오페라의 대표작이나 선구작입니다.


그렇다면 베리스모 오페라가 무엇일까요?

베리스모 오페라는 사실주의와 현실주의에 기반한 반 낭만주의 오페라로,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포장되고 감추어져 있던 서민들의 삶을 과감히 드러낸 작품을 말합니다. 

시대상으로 1890년부터 1904년까지 이탈리아에서 발표된 오페라를 정의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고요. 

베리스모 오페라는 가난, 치정과 살인, 배신과 음모로 가득한 서민의 밑바닥 인생을 실감 나게 그려냈고, 무대 배경도 로마와 밀라노, 파리 등의 중심지가 아니라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합니다. 


베리스모 오페라는 당시에 유럽 전역에 인기를 끌던 작곡가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는데, 격정적인 멜로, 비참한 결말로 치닫는 클라이맥스로 대중들에게 어필합니다. 

또한 관객들이 성악가들의 아리아로 인해 감정이입에 방해를 받을까 봐, 선율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성악가들은 단조로운 선율을 노래해 가사 전달에 큰 비중을 둡니다. 


네 남녀의 치정극, 막장 드라마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제대한 투리두는 자신의 애인이었던 롤라가 같은 마을의 알피오와 결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합니다. 

그러다가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해주는 마을의 처녀 산투차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유부녀인 롤라는 다시 투리두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투리두는 그 유혹에 넘어가 밀회를 하지요. 

운송업자인 알피오가 일하러 간 사이 투리두와 롤라는 밤을 함께 보내고 새벽에 ‘우윳빛 셔츠처럼 하얀 롤라’를 부릅니다. 

곧 이어서 마을 사람들의 합창곡인 오늘 소개할 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를 부릅니다. 


부활절 아침 마을 사람들이 모두 성당으로 모이는데, 

투리두와 룰라의 밀회를 알아 버린 산투차는 그곳에 가지 못하고 투리두의 어머니인 루치아에게 갑니다.

그리고 루치아에게 투리두와 룰라의 밀회와 자신이 투리두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까지 모두 털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산투차의 간청에도 매몰차게 그녀를 밀어내는 투리두, 결국 산투차는 알치오에게도 둘의 관계를 폭로하고 알치오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부활절 미사가 끝난 후에 투리두와 롤라는 함께 축배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때, 알피오가 나타나 결투를 신청하게 되고, 얼마 후 한 여인의 비명이 들려옵니다.

투리두는 알피오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둡니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라는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적이며, 차임벨의 연주로 시작되는 전주는 배경인 부활절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3Q1HJZl-ho

저는 대학교 때 합창곡 작곡을 위해 많은 곡들을 듣던 중에, 시원스러운 선율과 전주에 반해서 이 곡을 하루 종일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이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연주하는 작품이라 다시 기억에서 꺼냈어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카발레리아 루스티까나&팔리아치>
  

5월 26-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까나&팔리아치> 공연을 합니다. 

저는 27일 공연을 보러 가려고 계획 중에 있고, 다녀와서 클래식 인사이트에 리뷰 올리도록 할게요!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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