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루의 클래식 May 11. 2017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

솔로몬,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다

지난 5월 10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지도자들에 의해서 나라 안팎이 꽤나 혼란스러웠는데, 이럴 때 지혜 있는 지도자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윗왕의 아들인 지혜의 왕 솔로몬을 알고 계신가요?

솔로몬은 자신이 아버지 다윗 왕의 뒤를 이어 나라를 통치할 때, 가장 먼저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지혜로 나라를 다스렸기에 다윗 왕국에 이어서 이스라엘이 점점 더 부강해졌습니다.

이처럼 나라의 지도자에게 지혜란 필수 덕목인 것 같아요.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되신 분께도 지혜로운 마음으로 잘 나라를 다스려 주시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드립니다.^^



오늘 소개할 음악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입니다.


Q. 헨델은 어느 나라 출신의 작곡가일까요?
    
Georg Friedrich Händel(1685~1759)


정답은 독일 출신입니다.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나서 영국으로 귀화했죠.

헨델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자세하게 소개한 것이 있으니 혹시 기억이 가물가물하시다면... 역주행해주세요.^^ 

https://brunch.co.kr/@truth-art/13


헨델은 다른 사람이 작곡한 멜로디에 자신의 음악적 요소들을 대입한 후, 마치 자신이 작곡한 곡처럼 무대에 올리는 습관을 자랑했다고 해요.

그는 그런 습관을 "그 녀석(멜로디의 원작자)은 그걸 어떻게 쓰는지 알지 못했어. 나는 알고 있었거든." 이라며 설명했습니다.

또한 악보를 그릴 때도 상당히 부주의하여 그저 연주자들이 음악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만 암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부지런한 작곡가였습니다. 

영국의 헨델협회가 출판한 그의 작품은 100권가량 되며, 그는 작곡뿐만 아니라 지휘, 오르간 연주, 극장 운영 등 모든 일에 일일이 관여한 음악가였죠.

후에 과도한 업무로 인해 뇌졸중을 얻었지만, 몸을 회복한 후에도 자신의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헨델은 지독한 워커홀릭이 아니었나 싶어요. 


오라토리오? 오페라? 칸타타? 
도대체 뭐가 다른 거지?

오라토리오 공연 


오라토리오라는 음악 장르는 오페라보다는 생소하게 느낄 장르일 것 같아요.

‘기도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오라토리움(oratorium)에서 유래된 말로, 1600년경부터 오페라와 함께 발전한 극음악 장르입니다. 

오라토리오는 주로 성서에 기초한 종교적인 내용을 다루는 대규모의 합창극인데, 초기의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큰 차이가 없었어요.

그러나 헨델 시대부터 무대장치, 의상, 연기를 동원하지 않게 되면사 오페라와 뚜렷한 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어로 이루어진 오페라와 달리, 영어 대본을 사용했기에 영국 사람들이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또한 오페라에는 없는 해설자(히스토리 쿠스 또는 테스토)가 있어서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때 해설자의 역할은 이야기를 설명해주거나 연결시켜 주는 것입니다. 


교회 절기 행사 때마다 부르는 칸타타를 알고 계신가요?

칸타타도 성서에 기초한 종교적인 내용을 다루는 합창곡인데요.

오라토리오는 칸타타에 비해 대체적으로 길이가 길고 화려하며, 줄거리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의 외교정책, 시바 여왕의 도착
  
'시바여왕의 도착' 장면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은 1748년에 작곡되었고 1749년에 초연된 작품입니다.

총 3부로 구성된 오라토리오 <솔로몬>의 내용은 구약성서에서 이야기하는 이스라엘의 3대 왕 솔로몬에 대한 것으로, 종교적인 내용보다는 인간 솔로몬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바 여왕의 도착'은 3부에서 나오는 곡으로, 이 오라토리오를 대표하는 기악곡입니다.

시바 여왕은 BC 600-500년경 아라비아 반도 남쪽인, 오늘날의 예멘지역에 위치한 시바라는 나라의 여왕입니다.

이 여왕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그의 지혜를 시험해보고자 이스라엘에 방문하는데, 솔로몬의 지혜로움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금은보화를 솔로몬에게 선물로 줍니다.


시바 여왕이 이스라엘에 도착했을 때 연주되는 곡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시바 여왕의 도착'입니다.

이곡은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도 사용된 곡으로 국가적인 행사에서, 특히 외교행사에 주로 사용됩니다.  

개인적으로 현악기의 반주 위에 화려하게 연주되는 오보에 두 대의 연주가 인상적인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영국의 음악축제 BCC Prom에서 2009년에 연주한 영상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목관악기와 현악기의 활이 우리가 평소에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르죠? 古(고)악기를 재현한 것이에요. 

또한 현악기 연주자들도 비브라토를 최대한 절제하여 깔끔한 소리를 내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모든 것이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재현해내기 위한 연주법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66XCqWkhmw


오늘은 오라토리오라는 장르에 대해서 소개해보았어요.

다소 생소하더라도 중요한 장르이니 오페라와 비교해서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학교 교양시험에도 단골로 등장하던 문제였거든요....^^;;

다음 주에 또 다른 클래식을 들고 찾아올게요.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 K.31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