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루의 클래식 Jun 22. 2017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영화 '플래툰'의 삽입곡

6월은 현충일과 6.25 전쟁일이 있어서,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현충일 때는 추모곡으로 많이 사용되는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를 소개했었는데요.

오늘은 전쟁과 관련된 클래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현충일에 강석우가 진행하는 CBS FM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이 곡이 흘러나왔다고 해요!^^


오늘 소개할 곡은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입니다.


전쟁과 함께 작품을 작곡한 사무엘 바버

Samuel, Barber (1910~1981)


미국 출신의 작곡가인 사무엘 바버는 펜실베이니아의 웨스트 체스터에서 출생했습니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의 콘트랄토*인 루이즈 호머의 조카였습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 그는 작곡가로 알려지기 전에 재능 있는 성악가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작곡한 곡은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적으로 드러납니다.^^

*콘트랄토: 테너와 메조소프라노 사이에 위치하는 여성의 가장 낮은 음역


바버는 14~21살까지 필라델피아의 커티스 음악학교에서 프리츠 라이너에게 지휘를 배우고 로자리오 스칼레로에게 작곡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1935년에  퓰리처 상, 구겐하임 장학금, 아메리칸 로마 상 등을 받고, 로마의 아메리칸 아카데미에서 2년간 유학했죠.

이때 작곡한 ‘1악장의 교향곡과 오늘 소개할 곡인 '현악을 위한 아다지오‘는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작품입니다. 

이후에 작곡한 ‘관현악을 위한 에세이’는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초연되었고, 제2차 대전 중에 육군 항공대에 복무하며 ‘교향곡 제2번’을 작곡하여 호평을 얻었습니다. 


추모곡으로 꼽히는 장엄한 선율이 특징인 곡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Adagio for Strings)’는 1936년에 작곡된 곡으로 아름답고 장중한 선율이 특징인 작품입니다. 

이곡은 본래 바버가 하나의 곡이 아닌, 현악 4중주 중 느린 악장으로 사용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이곡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인식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친구에게 ‘히트 상품’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 진가를 알아본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그 곡을 듣고 반해서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해 줄 것을 요구했고, 1938년 11월 이 곡은 미국 전역에 방송된 뉴욕 연주에서 초연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토스카니니는 영국과 남아메리카 순회 연주 때 다시 연주를 하였고, 곳곳에서 큰 반향이 일어났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타계한 루스벨트 대통령 , 케네디 대통령, 아인슈타인 , 그레이스 켈리의 장례식 등에 연주되었고

영화와 광고음악에도 종종 사용되어서 우리에게 꽤 익숙한 곡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영화 '플래툰'의 삽입곡으로 알려진 음악

이 곡은 영화 플래툰에 삽입된 곡이며,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플래툰은 1987년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인데 2017년 6월 15일에 재개봉하여 요즘 상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 젊은 병사의 눈을 통해 베트남전의 참상을 가감 없이 그려낸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크리스 테일러는 부유한 집에서 자란 명문대생입니다. 

그는 월남전에 자원입대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몸소 경험하게 됩니다. 

그가 소속된 부대에는 잔인한 전쟁광 반즈와 휴머니스트인 엘라이어스라는 상반된 인물이 있고 그들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됩니다. 


두 사람이 서로 지속적인 갈등에 있던 어느 날, 번즈는 혼자 있는 엘라이어스를 발견하고, 그를 총으로 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따라온 크리스에게는 엘라이어스가 전사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크리스는 직감적으로 번즈가 엘라이어스를 죽였다는 것을 알았죠. 


구조를 요청하는 엘라이어스


곧 수세에 몰린 미군들이 적의 공격을 피해 헬리콥터를 타고 전쟁 지를 빠져나올 때, 죽은 줄만 알았던 엘라이어스가 필사적으로 적지를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허공을 향해 두 팔을 들고 구조를 요청하는 엘라이어스의 몸에는 사정없이 총탄이 박히게 되고

그의 머리 위로는 미군의 헬리콥터가 지나가게 됩니다. 

이 장면에 흐르는 음악이 ‘현을 위한 아다지오’입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끝나고 나서도 자리를 쉽사리 떠날 수 없는 영화'라고 표현했습니다.

현재 재상영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영화와 함께 음악을 즐겨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영화 '플래툰'의 장면과 함께 음악을 감상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2&v=ECQeLQURNuw


다음은 현악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zexW5EOiFw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