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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Jun 26. 2017

손바닥 클래식 #14 피아노에도 명품이 있다

스타인웨이 vs. 야마하 vs.  가와이 (피아노 브랜드 시리즈 1)

오늘 비가 내리네요.

가물었던 날씨에 비가 시원하게 내려서 가뭄이 해갈될까 하는 기대를 해봐요.

사실 악기를 보관하는 사람들에게는 장마철이 꽤 난감하죠?

특히 이동성이 없는 피아노 같은 경우에는 습기에 영향을 당연히 많이 받기 때문에, 관리가 절실합니다.


여러분들은 내가 어린시절 쳤던 피아노, 혹은 우리 집에 있는 피아노가 어떤 브랜드의 피아노인지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피아노계의 명품, 피아노의 브랜드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우리가 가방을 하나 구입할 때에도 국내 브랜드? 해외 명품 브랜드? 중에서 고민하듯이, 피아노에도 명품 브랜드가 있습니다.

가와이, 야마하, 타인웨이, 벡스타인, 뵈젠도르퍼, 쉼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오늘은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스타인웨이와 야마하, 가와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더불어 다음 주에는 국내 피아노 브랜드에 대해서 알아보고 입문자와 초급자에게 추천하는 브랜드도 이야기해볼게요.^^





1. 스타인웨이앤드선스(Steinway&sons)

스타인웨이앤드선스(Steinway&sons)는 줄여서 스타인웨이로 불립니다.

1853년 독일에서 이민 온 헨리 E. 스타인웨이는 뉴욕 맨해튼에서 아들들과 함께 피아노를 만들기 시작했고,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서 25년간 4만 2천대의 피아노를 제작했습니다.

신개발을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130개의 특허 중 대부분이 이때 개발되었다고 하니,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타인웨이 피아노 한 대가 탄생하려면 1만 2천여 개의 부품과 2년가량의 제작기간이 소요됩니다.

100% 수작업이기 때문에 제작 기간도 길고, 섬세한 작업력을 요하기 때문에 장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죠.


현악기 주자들에게 명기가 스트라디바리우스라면,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스타인웨이가 꼽히는데,

마르타 아르헤리치, 랑랑, 머리 페라이어 에프게니 키신 등은 모두 스타인웨이를 고집하는 연주자들입니다.

스타인웨이는 현재 전 세계 연주장이나 콩쿠르 무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피아노이며,

가격은 대략 1~3억 정도입니다(그랜드 기준).


“때때로 스타인웨이가 피아니스트보다 더 훌륭하게 연주한다. 믿기 어려울 만큼 놀랍다.” - 마르타 아르헤리치

“내가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는 것은 스타인웨이로 연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알프레드 브렌델



2. 야마하( YAMAHA)

야마하( YAMAHA)는 일본인 야마하 도라쿠스의 성을 따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야마하 도라쿠스는 시즈오카현의 하마마쓰에 ‘야마하 풍금 제작소’를 설립하여 오르간을 생산하다가,

1897년에 일본 악기제조 주식회사를 설립하여서 1900년에는 업라이트 피아노, 1902년에는 그랜드 피아노를 생산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04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악기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계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현재는 기타, 스피커, 신디사이저 등 다양한 악기들을 생산하는 회사로 발전했으며

많은 클래식, 재즈 아티스트들이 찾는 건반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를 마친 후 수상자 연주 때, 야마하 그랜드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특히 야마하에서 개발한 신디사이저인 YAMAHA S90 시리즈는 대부분의 교회와 재즈,

대중가요와 가스펠 녹음에 사용되는 악기로, 풍부한 음색과 중량감 있는 건반이 특징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에도 메인 건반이 YAMAHA S90시리즈가 있는데 특히 피아노 음색이 풍부하고 다양해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해요.^^

 


2. 가와이(K.KAWAI)

가와이는 1927년에 설립자인 고이치 가와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7명의 동료에 의해서 생기게 되었습니다.

고이치 가와이는 1886년에 일본 하미마쓰에서 태어났는데, 수레 제작자였던 아버지의 손재주를 물려받아서 발명품을 창조하는 일을 즐겼습니다.

10대 초반에 피아노 업계에서 일을 시작으로 일본에 피아노를 도입한 연구 개발팀의 중요 일원이 되었고, 피아노를 설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피아노 비전공자들에게는 가와이라는 브랜드가 야마하와 스타인웨이에 비해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가와이만이 가지는 묵직한 터치감을 사랑하는 연주자들은 이 건반을 즐겨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내가 아는 모든 피아노의 넓은 동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연주하는 모든 곳에 시게루 가와이 피아노가 있길 바란다. - 존 첸

시게루에서 연주하는 것은 진정한 기쁨이다.



4. 피아노 전공자들에게 묻다.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피아노 전공자들에게 위 세 피아노의 차이에 대해서 물어보았어요.


Q1. 연주자 입장에서 느끼는 스타인웨이, 야마하, 가와이의 차이점은?

A:

야마하는 터치감이 좋으며 소리가 맑고 쨍한 감이 있어서 더 잘 치게 들리는 편, 하지만 건조하고 또렷한 느낌이 있으며 개성은 없는 편이다. 건반 무게가 스타인웨이보다 더 나가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어서 직접 연주할 때는 선호함.


스타인웨이는 듣기에는 가장 아름답지만, 직접 연주하기엔 부담스러움. 굉장히 섬세하기 때문에 더 세밀하게 연주하여야 하고 소리가 사실적으로 들림. 건반 컨트롤에 내공이 없으면 오히려 마이너 스가 되는 경우가 있음.


가와이는 건반이 무겁고 소리가 먹는 느낌이 들어서 답답하지만 적응이 되면 괜찮은 편. 가와이만의 둥글고 둔탁한 느낌이 있음. 하지만 묵직함이 주는 안정감을 선호하는 연주자들은 선호하는 편임.


그리고 이 질문에 한 분이 결론을 시원스럽게 내려주셨어요.ㅎㅎㅎ

"듣기는 스타인웨이죠ㅋㅋ내가 연주하긴 부담스러워서 ....ㅋㅋ"


유튜브에 스타인웨이와 야마하, 가와이 연주를 비교한 영상이 있어서 같이 소개해요.

세 피아노가 가지는 서로 다른 개성 있는 음색도 확인해보시면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7qPp0njnWhk


다음 주에는 국내 피아노 브랜드와 입문자, 비전공자용 피아노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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