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루의 클래식 Feb 01. 2018

쇼스타코비치의 재즈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

6. 왈츠 2번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도 춥다는 말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번 주에도 역시 춥다는 말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무서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굉장히 익숙한 클래식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재즈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 중 왈츠 2번' 입니다.


이 곡은 익숙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지만, 이곡의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는 많은 분들에게 매우 낯선 이름일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인데, 기회가 되면 이 작곡가의 다른 작품도 함께 소개할게요!


스탈린의 정치권 아래 펼쳐진 러시아 작곡가의 음악세계

Dmitry Shostakovich(1906~1975)

20세기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는 쇼스타코비치는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측량 공무원인 아버지와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었고 11세의 나이에 '혁명의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장송행진곡'을 작곡해서 신동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페트로그라드 음악학교에 입학하면서 작곡과 피아노, 화성과 대위법을 배웠고 19세의 나이에 '교향곡 1번'을 작곡했고 1926년에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초연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가 작곡한 작품은 오케스트라 작품으로는 15편의 교향곡과 6편의 협주곡을 작곡했고 실내악은 15편의 현악사중주, 피아노오중주, 오페라 2편, 상당수의 영화 음악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세계를 이야기할 때는 소련의 정치가인 스탈린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는 스탈린의 정치계에 굴복하며 자신의 고유의 작품세계를 어느 정도 타협하기도 했습니다. 

스탈린의 권력 강화에 일조한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음악가 동맹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주장하였고, 이 영향으로 쇼스타코비치는 그간 펼쳐오던 음악세계와 다른 '교향곡 3번'(쉬운 음악적 언어 사용)을 작곡하였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쉬운 음악적 언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당시에 서구 예술은 고전과 낭만주의 음악과 같은 선율 중심의 음악보다는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들이 작곡되고 있었습니다. 

서구문화에 부정적이었던 소련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음악적 기법을 사용하여 작곡하는 쇼스타코비치가 결코 좋아 보이지 않았겠죠.


음악가 동맹은 그가 작곡한 오페라 '코'에 대해 '서구 예술을 추종하는 형식주의자'라고 평가했고 그는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게다가 뒤이어 발표한 오페라 '크제스크의 맥베스 부인'의 모스트바 공연을 보던 스탈린은 관람하다가 중간에 불쾌함을 표시하며 나가버렸고, 이를 계기로 러시아의 음악가들을 그를 더욱 맹렬히 공격했습니다.   

결국 정치적으로 공격받자 쇼스타코비치는 자신이 작곡했던 '교향곡 4번'을 발표하지 않고 '교향곡 5번'을 작곡하여 발표하였고, 현실에 타협한 이 작품은 호평을 받으며 <스탈린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과 음악가 동맹을 의식하며 작곡 활동을 이어 나갔는데, 후에는 "나는 형식주의에 빠져 인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음악을 만들었고 내 음악에 대한 당의 비판에 감사한다."라는 자조적인 평가를 하면서 레닌그라드 음악원 교수직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물론 후에 다시 스탈린의 마음에 드는 곡을 작곡하면서 한 번 더 <스탈린 상>을 수상하고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의 음악세계가 과연 충분히 펼쳐졌는가 하는 의구심은 지울 수 없습니다. 


진한 왈츠의 향기를 내뿜는 곡

영화 <번지점프를 하나> 왈츠 장면

실험적인 음악을 작곡하며 정부와 러시아 음악가 동맹에서 많은 제재를 당했던 쇼스타코비치는 1930년에 접어들면서 영화음악을 작곡하면서 대중성에 많이 치중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재즈라는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당시에 미국에서 재즈 음악을 주도하던 화이트맨이나 조지거쉰 등의 음악을 접하게 됩니다. 

또한 서구 예술의 배타적이던 당시 소련도 대중적인 카페 음악을 소비에트 재즈로 받아들였고,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쇼스타코비치는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1번'을 작곡하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화이트맨과 조지거쉰은 지난번에 조지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소개하면서 언급했었죠. 한번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은 쇼스타코비치가 1938년에 새롭게 창단된 국립 재즈 관현악단(빅토르 크루셰비치키 지휘)을 위해 작곡한 작품입니다.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은 총 8개의 곡으로 구성되었는데, 오늘 소개할 곡은 가장 유명한 6번째 곡인 왈츠 2번입니다.

이 곡은 제2차 세계대전 도중에 이 작품은 분실되었으나 2000년에 제라드 맥버니에 의해 피아노 악보가 먼저 발견되어서, 모음곡 가운데 스케르초-자장가-세레나데로 세 악장이 복원 및 편곡되었고 2000년 런던 프롬나드 콘서트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인 이 곡은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과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사용되었으며, 음악회의 앙코르곡으로 주요하게 등장하는 레퍼토리입니다. 


오늘은 오케스트라 버전과 첼로 5중주 버전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오케스트라 버전 먼저 감상해보실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mmCnQDUSO4I


다음은 첼로 5중주 버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OSnOuIVsB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