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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Feb 02. 2017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13번 백조

팬텀싱어, 포르테 디 콰트로의 세레나데

얼마 전,  JTBC <팬텀 싱어> 최종회에서 13인의 참가자들이 뮤지컬 Rent의 대표 넘버인 'Season of Love'를 부른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저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뮤지컬 넘버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Season of Love'는 제가 정말 애정 하는 뮤지컬 넘버 중에 하나입니다.

그 좋은 노래를 멋진 13인의 남성 보컬리스트들이 파워풀하게 불러주니...

혼성으로 부르던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어요.ㅎㅎ


<팬텀 싱어>는 성악, 뮤지컬, K-pop 보컬까지 각 분야에서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실력자들을 발굴하는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입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무대를 호령할 판타스틱 남성 4 중창 그룹을 결성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라고 밝혀져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곡들을 들어보다가 최종 우승을 차지한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가 부른 'Notte Stellata'를 듣게 되었어요.

원래 이 곡은 프랑스 작곡가인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라는 관현악곡 중 13번 ‘백조’의 멜로디에 이탈리아 가사를 붙인 곡이지요.



포르테 디 콰트로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면서 섬세한 감정표현을 한 'Notte Stellata'는 이탈리아 팝페라 가수인 (Il Volo)가 2011년에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제목의 세레나데입니다.


http://tv.naver.com/v/1392111


Guarda che lago che luna c'è Le stelle in cielo brillano per noi

거기 그 호수를, 거기에 있는 달을 봐요 하늘의 별들은 우리를 위해 빛나요


In questa notte stregata La mia serenata canterò per te

이 황홀한 밤 나의 세레나데예요, 당신을 위해 노래할게요


Quanto ti amo tu non lo sai Nei miei pensieri tu sola sei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모르고 있어요 내 생각에 당신은 외로운 사람이에요


Accanto a te sarò sempre Ti cercherò tra la gente

난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난 사람들 틈에서 당신을 찾을 거예요


Quanto ti amo ora lo sai Nei tuoi pensieri Sempre io sarò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이제 알겠나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난 항상 그럴 거예요


Guarda che notte stellata D'amore per noi Io t'amo sai tu mi ami già

우리 사랑을 향한 별빛의 밤을 봐요 당신을 사랑해요, 알잖아요 당신은 이미 날 사랑해요


Guarda che notte stellata D'amore per noi Io t'amo sai tu mi ami Già

우리 사랑을 향한 별빛의 밤을 봐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도 알다시피.

그리고 당신도 나를 사랑하죠 이미




세레나데 가사가 붙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로맨틱한 선율이 매력적인 이 곡은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13번 백조’입니다.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ens) 1835~1921


먼저, 생상스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인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ens)는 10세에 피아니스트로 데뷔했을 정도로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12세 때 파리음악원에서 오르간과 작곡을 배웠고, 즉흥연주의 대가로도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가 작곡한 ‘오르간 협주곡’은 오르가니스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인데요.

롯데콘서트홀 개관기념 음악회에서도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기 위해 연주된 레퍼토리입니다. (우리나라의 클래식 공연장의 대표주자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없는 파이프오르간을 롯데콘서트홀에 설치하여 화제가 되었죠)



생상스의 작품 중에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음악이 있습니다.  

빙판 위에서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에 블랙 드레스를 입고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기억하시나요?

그 경기에서 사용되었던 음악이 바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C5Dd-Wm-DE&feature=youtu.bei



생상스가 ‘동물의 사육제’를 작곡한때는 그의 나이가 51살입니다.

연주여행을 하던 중, 오스트리아의 어느 시골에서 사육제 행렬을 목격하게 된 생상스는 그 모습에 영감을 받아, 이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사실 이곡은 ‘두 대의 피아노,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하모니움(소형 오르간의 일종), 실로폰, 첼레스타를 위한 동물학적 환상곡’이라는 긴 부제가 붙어 있는데, 각 악기들로 동물들을 익살스럽게 표현했습니다.



1.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2. 암탉과 수탉
3. 당나귀
4. 거북이
5. 코끼리
6. 캥거루
7. 수족관
8. 귀가 긴 등장인물
9. 숲 속의 뻐꾸기
10. 큰 새장
11. 피아니스트
12. 화석
13. 백조
14. 피날레




그중 오늘 소개할 곡인 13번 백조는 원래 첼로와 2대의 피아노로 연주되는 곡입니다.

 앞선 12개의 곡들이 유쾌하고 풍자적인 느낌을 준다면, 이 곡은 우아하고 로맨틱한 곡입니다.

사실 생상스는 ‘동물의 사육제’ 전체 곡들 중 유일하게 ‘13번 백조’만 출판을 허락했는데요.

아마 자신이 너무 익살스럽고 가벼운 작곡가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인 것 같다고 해요.

14곡 중 가장 자신 있게 내어놓을만한 곡인 만큼 정말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다른 편성으로 편곡되어 연주도 많이 되고 있고요.ㅎㅎ


감상하시면서 유유자적하게 물 위를 떠도는 백조의 모습과 함께

세레나데를 불러주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도 떠올려보면 좋을 거 같네요.

물론 바로 옆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ㅎㅎㅎ



첼리스트 장한나와 요요마,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로 감상해보세요.


첼리스트 장한나

https://www.youtube.com/watch?v=iSmxBNFnvkM


첼리스트 요요마

https://www.youtube.com/watch?v=3qrKjywjo7Q


첼리스트 미샤마이스키

https://www.youtube.com/watch?v=Mvh4zEKG2zs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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