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는 음악
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어요.
곳곳에 꽃들이 피어서 저마다의 빛깔을 내고 있고, 날씨도 한층 따뜻해져서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나날들이네요.
물론 봄비가 오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기분 좋은 나날들입니다. ^^
오늘은 봄을 맞이하여 가볍고 흥겨운 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곡은 너무나 익숙한 작곡가의 곡인데요.
사실 이 작곡가의 곡은 소개해도 해도 끝이 없을 것 같아요.....ㅎㅎㅎ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를 이 음악을 들으면서 걸어 다녀 보는 건 어떨까요?
폴란드, 피아노의 시인
폴란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쇼팽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육군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친 프랑스인 니콜라스 쇼팽이고 어머니는 폴란드 귀족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여느 음악가들과 같이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1822년부터는 바르샤바 음악원 창설자인 엘스너에게 작곡을 배웠습니다.
또한 1826년 바르샤바 음악원에 입학해 후멜과 사귀게 되고, 성악을 공부하는 그녀를 위해서 쇼팽은 헌신적으로 사랑을 표현했는데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f단조 2악장'이 그녀에게 바친 곡입니다.
물론 이 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나게 되는 가슴 아픈 결말이지만, 현재 바르샤바 음악원 앞에는 쇼팽과 그녀가 앉았던 의자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1928년에 그는 아버지의 친구와 함께 베를린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받은 음악적 자극으로 인하여 더욱 음악활동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가 20살이 되는 1830년 빈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모국의 슬픈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함께 빈으로 떠난 친구들이 모두 귀국하여 군대에 입대할 때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그는 피아노에 의지해서 애국의 열정을 작곡에 기울이게 됩니다.
그 후에 그는 파리로 떠나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치게 되는데, 그곳에서 굉장한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른 음악가들의 소개와 잘생긴 외모, 섬세한 음악성으로 당시 귀부인들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다고 해요.
그를 보려고 귀부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조국을 향해 있었는데, 파리에서 39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하게 되면서도 자신의 심장을 조국에 묻어 달라고 누이에게 부탁했습니다.
폴란드 사람들은 심장에 사람의 영혼이 담겨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쇼팽은 자신의 영혼이 조국에서 안식하기를 원했던 것이죠.
그의 심장은 현재 바르샤바의 성(聖) 십자가 교회에 있습니다.
왈츠(waltz)는 3/4박자의 경쾌한 춤곡으로, 18세기 말 오스트라 함스부르크 왕가의 바이에른 지방에서 시작되어 19세기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던 춤곡입니다.
쇼팽은 총 23곡의 왈츠를 작곡했는데, 그중에 2곡은 유실되었고 1곡은 스케치만 남겨진 상황이며 또 다른 한곡은 실제 연주가 불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현재는 19곡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중에 쇼팽이 살아있을 때 출판된 작품은 8곡이며, '화려한 대왈츠'는 빈에서 작곡되어 1834년 파리에서 최초로 발표된 작품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자신의 제자였던 조지호스퍼드 장군의 영애 로라 호스퍼드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쇼팽의 작품에 '화려한 왈츠'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곡과는 다른 작품이니 구분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당시에는 왈츠의 황제인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가 유럽 사교계에 전체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쇼팽은 이러한 분위기에 회의를 느끼고 화려함과 우울함이 섞인 빈에 알맞은 왈츠를 써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만의 서정적이고 화려한 왈츠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에 '화려한 대왈츠'는 가장 무도곡 다운 화려한 곡으로, 슈만은 이 작품에 대해서 '쇼팽의 육체와 마음이 춤추는 왈츠'라는 평을 했습니다.
또한 '화려한 대왈츠'는 쇼팽이 1834년 라인 지방 음악제에 참가시 음악제의 연기로 여비가 떨어지자, 이곡을 작곡하여 여비를 마련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보다는 쇼팽의 왈츠를 더 좋아하는데요.
춤을 위한 음악이 아닌, 음악 자체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완성도 면에서 더 뛰어나고 연주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쇼팽만의 아름다운 멜로디도 이 곡이 사랑받는 이유중 하나일 것 같네요.
2010 쇼팽 콩쿠르에 참가해 세컨드 스테이지에서 연주했던, 다닐 트리포노브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아무래도, 콩쿠르에서 연주했기 때문에 가장 정석적인 연주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사실 인터넷에서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주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랑랑만의 색이 워낙 강해서 저는 이 버전을 더욱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CwEfiFCu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