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떡볶이는 이렇게 맛이 있나

by 시코밀

모 티브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서산 사람들이 다 인정한다는 어느 달인의 떡볶이 맛집이 소개되었다. 서산에 66세 최두경 할머니는 떡볶이 경력이 33년이나 되신다. 밑 국물은 사골육수를 사용하고 떡도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정성으로 보아 떡볶이가 맛이 없을 수가 없어 보였다.


할머니는 어려서 부모에게서 버림을 받았다고 했다. 짧은 방송에서는 66세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는지 말도 다 표현할 수도 없다는 표정을 하고 계셨다. 할머니는 어린 시절에 학교를 가는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얀 카라가 달린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학생들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우셨단다. 할머니는 자식들이 다 성장하자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시작해서 이제는 곧 방통대를 졸업하실 예정이라고 하셨다. 배움에 대한 한 맺힌 열정이 지난 긴 세월 동안 할머니를 살아낼 수 있게 이끌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할머니의 앞으로의 소망은 무엇이냐고 PD가 묻자 지금처럼 욕심 없이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했다.


평생을 끝없이 일만 하다가 살아오신 할머니의 소망은 그저 또다시 열심히 사는 것이라는 답을 들으니 어쩐지 가슴이 뭉클하다. 가게를 넓히거나 돈을 많이 버는 목표가 아닌, 어쩌면 무엇보다 가장 어려울 인생의 목표, 성실하게 욕심 없이 열심히 사는 것.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참조: 생활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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