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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여러 가면들

by 시코밀

우리는 하루를 잘 살아내려고 여러 종류의 가면을 쓰지요. 그 가면들은 내가 사회에서 기능적으로 잘 작동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꼭 필요한 것들이지요. 딸의 엄마로. 엄마의 자녀로. 직장에서 동료로, 남편에게 배우자로, 학교에선 선생님으로. 상사에겐 부하직원으로, 부하직원에겐 리더로서.


하지만 가끔 그 가면들을 벗을 때도 필요한 데 그만 얼굴에 너무 딱 달라붙어버려 쓰고 있다는 것조차 잊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진짜 나를 잃어버리고 내 감정도 들여다보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내 명함과 내 지위가 때로 나의 전부가 아닐 때가 있지만 자나 깨나 그것이 전부 나인 것처럼 행세를 하게 내버려 두게 되지요.

진짜 나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때로 가면을 벗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지요. 그래야 상처받은 나를 제때 알아채고 돌봐줄 수 있어요.

나를 알아봐 줄 사람은 나이니까요.


진짜 나가 잘 작동하도록 나를 도와주세요. 나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힘으로요.





사진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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