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민낯과 조우하기

by 시코밀

'선생님. 그렇게 하면 너무 힘들잖아요. 그냥 회피해 버리면 편한데요.'
오늘도 제가 만난 어느 내담자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힘들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는 것은 분명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나의 마음을 쭉 회피하고만 살아왔어요.

그냥 무시하면 그만인데 왜 자꾸 들여다보라고 하는지 그는 도통 이해가 어렵다는 표정이에요.

하지만 더 이상은 그게 적절한 전략이 되기 어렵다는 많은 증거들이 나타났어요.

왜냐하면 여전히 비슷한 문제들을 만나면 우리는 여전히 힘이 들거든요.

피하면 그때뿐이에요.


남들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우선 '나'입니다. 그래야 남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에 대해 공부하는 것 말고 인생에서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코코 샤넬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당신이 뭐라 하든 난 상관이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당신에 대해 생각할 일은 없을 테니까요. '

그럼에도 우리는 늘 바깥에 시선을 두고 남의 눈치를 보고, 남들의 평가를 지레 짐작하며 '나'를 잊어버립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남의 입장을 생각하느라고 혹은 남을 배려하느라고

내가 거절받는 것이 힘들고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그만 내 마음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입을 닫지요.


순간 불쑥 원하지 않는 감정이 올라올 때 가만히 나의 감정에 더 집중해 보세요.

왜 그러한 마음이 나를 힘들게 했을지요.

정말로 그것만이 최선이었는지, 나의 감정에 타당한 근거는 무엇인지

나의 감정의 날개들을 펼쳐놓고 생각해 봅니다.

이 과정은 지루할 수 있고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고독한 과정을 거친다면 마음의 근육이 생기고

나의 이해를 기반 삼아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조용히 내게 집중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세요.

내 마음의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햇살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잠시 숨고를 여유가 생기고

이제는 과거와는 아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찾아옵니다.

내가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알아차리게 된다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내 힘으로 가능하지요.

그 놀라운 경험을 시도해 보세요.

더 이상 임시방편으로 나의 감정들을 회피하지 않고

나의 마음에 대해 더 깊이 집중해 보십시오.

당신의 표정이 더 활짝 개이고 마음도 편안해질 겁니다.




사진: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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