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덜 사는 당신이 진정 챔피언
그 많던 옷은 다 어디로 갔을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SPA 브랜드에서 옷을 산다. 외모에 관심이 많고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패션에 민감한 편이다. 패스트 패션인 SPA 브랜드(의류 기획,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를 통해서 매주 수없이 많은 옷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이들은 자꾸 크니까 싸고 저렴한 옷을 산다고 쳐도 성인들도 패션 트렌드를 감안해서 옷을 만드는 SPA 브랜드를 외면하기는 어렵다. 요즘은 많은 젊은 사람들도 명품백을 전보다는 자주 들고 다니는데 백은 비싸고 좋은 걸 사도 옷은 SPA 브랜드에서 저렴한 것을 사 입다는 사람들도 많다.
SPA 브랜드들은 디자인에서 매장에 깔리기까지 모든 결정들이 빠르면 1-2주면 이루어진다고 들었다. 그만큼 유행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유행만큼이나 의사결정도 엄청나게 빠른 편이며 덕분에 소비자들은 늘 쇼윈도에 새로운 옷들이 걸리는 것을 보고 소비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2-3주에 한 번씩 자라 매장에 가면 늘 새로운 신상들이 깔려있다. 아니 벌써?!라는 감탄과 함께 되면 이전의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이는 옷들은 대체 어디로 갈까 생각할 때가 많다. 끝없이 쏟아지는 옷들로 인해 환경 파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SPA 브랜드들의 옷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옷보다 재질은 다소 뒤지더라도 가격 면에서 저렴하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쇼핑몰에 가보면 보다 대중적인 이미지와 쇼핑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대와 옷을 마음껏 입어보고 연출해볼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소비를 더 부추기는 것 같다. 실제로 어떤 외국 SPA 브랜드의 품목들은 우리나라 자체 생산되는 제품보다 질은 떨어지면서 가격은 비싼 것들도 많다. 현명한 소비가 꼭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으로는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의류 폐기물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의류 수거함에만 가봐도 알 수 있다. 매주 버려지는 옷들로 언제나 꽉 차있고 비어있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그 옷들이 전부 SPA 브랜드 옷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옷을 많이 사고 많이 버리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아무래도 저렴한 옷들은 버리기에도 쉬우니까.)
SPA 브랜드의 값싼 의류들은 대게 폴리에스테르를 주 섬유로 사용하는데 제조과정에서부터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며 옷을 세탁할 때의 미세 플라스틱은 지구의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한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 1천500리터가 사용된다니 지나가는 청바지도 다시 봐야 할 일이다. 면섬유를 위한 면화 재배로 인해 전 세계 농약의 10프로가 들어간다고 하니 이 정도면 인간은 그 자체로 환경오염물 제조기가 아니겠는가.
얼마 전 기사에서 우리나라 업체가 페트병에서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제조하며 많은 패스트 패션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스웨덴의 SPA 브랜드인 H&M은 다가오는 10년 동안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 산업 폐기물로 만드는 나일론 등 재활용 소재만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고 다른 많은 의류 기업들이 환경을 위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경영이 필수가 된 셈이다.
'리사이클링(재활용)'넘어 '업사이클링(버려진 제품을 다시 세 제품으로 바꿈)'이 앞으론 대세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일단은 덜 사는 것이 나의 재정상 태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젠 환경을 생각해서 덜 사보도록 하자! 제발! 좀!
참고 기사 : 2017.09.11 연합뉴스, '옷 한 벌 만드는데 고작 1주일 걸린다.' 기사 ,
2020.10.12, 한국경제, '버려진 페트병서 실 뽑아내자 해외기업서 '러브콜'쏟아졌다.
2020.10.14, 한국경제, '이효리도 입는 쓸데없이 비싼 파타고니아의 이유 있는 성공'
사진출처: 네이버 뉴스, 쓰레기 매립장에서 촬영한 스텔라 매카트니 2017 겨울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