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문화센터에서 강사를 해볼까.

야나두하는데 너두해

by 숨콩

롯데마트 문화센터에서 강사 신청 지원 결과가 나왔다.

강사 경력이 있으면 강사 수강료 지급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해서

굳이 예전에 일하던 곳에 전화해서 어렵게 경력증명서까지 받아서 냈는데,

스피치강사 경력은 인정하지만 글쓰기 강사의 경력이 인정이 되지 않았다.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고 또 그래도 강사지원 신청 승인이 났다는 데 의의가 있으니까..

스피치 강의는 너무 오래 쉬어서 이제는 못 할 것 같다......또륵...비싸게 주고 배웠는데;; ㅎㅎ


도대체 어떤 패기로 그렇게 했던건지. 지금은 가늠이 되지 않는 옛날 이야기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이 범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글을 쓰는 것)을 하면서 내 능력을 펼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자유가 아닌가.


가장 큰 자유는 현실을 긍정하는 자유라고 했다. 나는 글쓰기 안에서 가장 큰 자유를 찾았다.

혼자서 캐리어 하나 짊어지고 노숙까지 해가며 유럽 여행도 다녀와 봤고,

외국인노동자처럼 밤 낮으로 일하면서 워킹홀리데이로도 다녀와 봤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 하고 싶었던 일 거의 다 해보았다.

백수로도 몇 년간 놀아도 보았고, 수험생이랍시고 엄마 등골 빨아먹으면서 공부도 해 보았고,

눈부시고 기가막힌 연애를 해서 결혼도 해봤지만, 진짜 자유가 뭔지 모르겠더라....;;


글쓰기 안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집안 살림을 건사하느라 시간은 언제나 빠듯하다. 그럼에도 나는 읽고 쓴다.


일단은 너무 재미있다. 글을 쓰면서 생기는 우연한 만남들도 재미있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회나 이벤트가 생기는 것도 짜릿하다. 잘은 아니지만 꾸준히 써왔기 때문에 이루어낸 성과들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 아직은 진짜 작가가 되지도 못했고 나도 내가 진짜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연수작가님이 말씀하셨듯 작가는 쓰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작가인척 뻔뻔하게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하겠다고, 문화센터에 강사지원 신청서를 냈는데 어이없게도 그게 또 승인이 됐네? 아마 이 경력을 잘 유지하면 다른 문화센터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


얼마나 누가 나한테 배우러 오겠나 싶기는 하다. 하지만 누군가 온다면 또 즐거운 인연을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나도 공부해야겠다.


오빠 말대로 닥쳐서 뭔가를 하려고 하지말고 미리미리 준비해 놔야지. 하지만 저는 닥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 변태인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만 앞서는 (feat. 프리랜서강사의 첫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