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넷째 날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마당 구석 선반에 올려두고 집 옆 냇가로 향했다.
옆집에 두 살 어린 J는 1학년이라 더 일찍 하교해 벌써 작은 삽자루를 들고 냇가에 가 있다가 내 둘째를 보고는 "형아~~!"하고 더없이 반갑게 맞는다.
저렇게 노니 안 재미있을 수 있어?
요즘 이렇게 노는 애들이 어딨어!
이 동네에서 자녀들을 다 키워 출가시키신 살구나무 아랫집 아주머니는 의심할 바 없다는 확고한 말투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더해 아이들을 바라보신다. 남자아이를 육아하는 입장에서 그 말씀이 더할 나위 없는 자랑스러운 훈장이라는 걸 아실까. 요즘을 사는 나의 아들들이지만 내가 살던 때의 감성과 정서, 그중에서 깨끗하고 맑은 것들은 떠서 나눠주고 싶다.
날이 풀리고 근처 개울가에서 얼마나 많은 곤충(혹은 살아 있는 생명)을 발굴했는지 모른다. 기특한 녀석들은 인터넷과 책을 통해 신종 발굴한 곤충들의 이름을 알아내고, 특징을 알아내고 먹이가 무엇인지 알아낸다.
3월에는 근처 개울에서 도롱뇽 성체와 도롱뇽 알을 많이 발견했다. 공룡이라도 사냥한 듯 한참을 들떠서 시끄럽던 아이들은 도롱뇽이 '생태계보호종'이라는 것을 알고는 가까운 자리에 내려놓아 준다.
봄이 되면 또 보러 오자고.
그래놓고는 내일 또 보러 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