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걸음
아내의 발에 이끼가 서렸습니다
십 수년을 살며 첨 만졌습니다
마른 숨이 발바닥에 바둥거렸습니다
덜떨어진 놈 만나 낮아졌구나
아내의 뒷모습과 싸웠습니다
아내에게 그만 살자
짧게 늘어놓았습니다
그녀는 술술
고래고래 풀었습니다
젖은 그녀의 눈망울
콧잔등에서 무릎걸음 합니다
시인, 시집 [빛이 떠난 자리 바람꽃 피우다],[빛이 떠난 자리 숨꽃 피우다] ,[빛이 떠난 자리 꽃은 울지 않는다], 공저 [김수환 추기경 111전] 조성범[무봉]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