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봄의 시신 / 조성범
봄이 또 왔다
묻고 묻고 싶다
봄꽃 피는 걸 보니 물이 되고 싶어요
봄을 묻고 싶다
뻘을 묻고
사계를 마중할 자신이 없어요
봄의 무게에 나를 침몰시킬 뿐
향기, 벌나비 꽃비 흐드러지게
맞을 자신이 없어요
나의 봄은
깊은 사슬에 묶여
뭍을 오르는 중입니다
시인, 시집 [빛이 떠난 자리 바람꽃 피우다],[빛이 떠난 자리 숨꽃 피우다] ,[빛이 떠난 자리 꽃은 울지 않는다], 공저 [김수환 추기경 111전] 조성범[무봉]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