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자의 생명에 대한 예의

조성범

by 조성범


살아있는 자의 생명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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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같지 않은 괴물이 실실 쪼개며 청와궁을 쫓겨나는 걸 보노라니

복장이 터지고 터져 아연실색하여 말을 잃었다.

천만 분의 일이라도 동족이라는 핑계로 있던 안쓰러움도 바닥을 드러내고

인간이 인간에게 처절하게 배반당하고 모멸감을 받는 극치를 보았다.


악의 화신, 악마의 헤픈 웃음을 보노라니

세월호 참살을 하고도 남을 종자라는 것을 또 확인하며

처절하게 목도하고 이제 우리가 뭣을 해야 하는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와의 기나긴 싸움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


인두겁을 쓴 악의 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악의 종자는 타협이나 용서의 대상이 아니라

단호하고 엄중한 정의의 심판을 받는 것

온 국민 앞에 오랏줄을 묶어 법의 심판을 받는 길뿐이라.


한 줌의 양심도 남아있지 않은 잘못된 거짓 우상에게

민중의 엄한 존엄을 명명백백 보여주어

역사의 심판을 각인하는 첫발을 디디는 것

그것만이 살아있는 자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살인을 먹고 거들먹거리며 웃어대는 그를 보노라니ᅠᅠᅠᅠᅠ

악마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현현하게 스쳐가네

민중의 참살을 먹고 자란 숙주의 웃음보라

시민이 존엄함을 만천하에 고하는 길


노망난 여인네 참살의 미소를 하나하나 남김없이 벗겨내

적폐의 신화로 단두대 쓰고 눈뜬 자의 죄와 벌을 증언하리라

그것만이 살아있는 자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2017.3.13.

조성범



*탄핵당한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2017.3.12.) 소식을 접하며ᅠ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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