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관악골 풍경 속 품팔이 걸으며 -5

by 조성범

아침 일어나니 옆에 당신이 있어 좋고 건넌방 자식 놈 있어 좋고 서울 생활 끝자락 열망할 수 있으니 좋고 날마다 아침길 언덕 내리며 잎사귀 펄럭이고 이 땅바닥 온전히 디딜 수 있어 좋고 4호선 지하철에 어제처럼 일개미 바지런 떠니 좋고 빈자리 없이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딸과 아들이 흔들이며 서있어 좋고 오늘도 하늘을 덮고 허공을 쓰고 한 자락 빈몸 찾아 깜박이니 참 좋소. 그대의 아침 옆자리에 있지요.


2016.7.1.
조성범


*서울대 품팔이 시절 법대 앞 이준 열사 동상 보다